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국영수 사교육 시간이 학교수업시간보다 최대 1.5배 많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간 사교육 참여시간 vs 정규교육과정 비교 결과

수학 2.9배 영어 2.3배 차이…중3 때 격차 가장 커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학생 1명에게 지출되는 사교육비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교생들의 국·영·수 사교육 참여시간이 학교 정규 수업시간보다 최대 1.5배 더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수학은 3배, 영어는 2배까지 차이가 났다.

18일 성균관대 미래교육전략연구소가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의 연간 사교육 참여시간을 분석한 결과 중·고교 교육과정 시간보다 최대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상 중·고교 수업시수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종단연구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종단연구는 같은 학생을 중학교 때부터 추적조사하는 연구다.

2005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을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2010년까지 추적조사한 결과 중학교 1학년 때는 국·영·수 3과목에서 연간 507시간의 사교육을 받았다.학교 교육과정상 국·영·수 수업시간 306시간보다 201시간 많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학교 수업시간의 1.7배인 셈이다.

연간 사교육 참여시간은 한국교육종단연구에 나타난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에 1년 52주를 곱해서 산출했다. 학교 교육과정 시간도 60분 단위로 수정했다. 중학교는 1교시 수업시간이 45분, 고등학교는 50분인 점을 감안해 조정했다.

분석 결과 중학교 1학년 때 507시간이었던 국·영·수 사교육 참여시간은 중학교 2학년 598.9시간에서 중학교 3학년 704.9시간으로 급격히 증가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523.5시간, 고등학교 2학년 때는 506.9시간으로 줄었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다시 676.5시간으로 급증한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국·영·수 수업시간이 연간 280.5시간(중2·3)에서 439.2시간(고2·3)인 점을 감안하면 중·고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이 공교육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교육 참여시간이 학교 수업시간보다 최소 1.2배(고2)에서 최대 2.5배(중3)에 달했다.

중·고교를 통틀어 국·영·수 공부를 위해 학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기는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보다 중학교 3학년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연간 사교육 참여시간과 학교 교육과정 시간 간의 차이도 중학교 3학년 때 가장 컸다. 연간 사교육 참여시간이 교육과정 시간의 2.5배였다. 학교 수업시간보다 1.5배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 것이다. 중학교 때 사교육 참여시간이 가장 많은 이유는 외국어고, 과학고 등 고등학교 입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목별로 보면 수학의 연간 사교육 참여시간이 가장 많았다. 중1 때 220.5시간이었던 수학 사교육 시간이 중3 때는 301.4시간으로 늘었다. 고1 때는 254.6시간으로 줄었다가 고2 279.3시간, 고3 33.7.7시간으로 다시 증가했다.

수학 과목의 사교육 참여시간은 대학입시를 앞둔 고3 때가 가장 많았다. 학교 수업시간과 차이는 중3 때가 가장 컸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규 수업시간의 3.9배였다.

영어는 중학교 2학년 때가 격차가 가장 컸다. 연간 사교육 참여시간이 249.5시간으로 정규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76.5시간의 3.3배였다. 영어 사교육 참여시간 역시 중1 때 218.1시간에서 중3 때 292.3시간으로 증가했다가 고1·2 때는 감소했다. 고3 때 다시 301.1시간으로 급격히 늘었다.

양정호 성균관대 미래교육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침에 '학교 갔다가 학원 다녀오겠습니다'란 인사가 확산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제 국·영·수 주요 과목의 공부를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 배운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양 소장은 "교육현장과 정책입안자들이 현재와 같은 사교육 문제를 도외시하게 되면 공교육의 신뢰도와 경쟁력은 끝없이 추락할 것이란 경고를 되새길 때"라고 강조했다.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inny@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