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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文대통령, 한미·한일·한중일 릴레이회담?…'징검다리 회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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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남북정상회담-'종착지' 북미정상회담 사이에

유의미한 성과 거두려는 차원…세 회담 모두 가시권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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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사이에 두고 한미와 한일, 한중일 정상회담까지 '릴레이회담'을 소화할 가능성이 거론돼 주목된다.

남북정상회담이 4월말, 북미정상회담이 5월 중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후 세 회담이 북미정상회담 전 연이어 진행된다는 뜻이다.

이는 비핵화 등 북한과의 외교·안보적 문제를 푸는 데 있어 남북정상회담이 시작, 북미정상회담이 종착지라는 설정 아래 형성되는 안(案)으로 읽힌다. 종착지인 북미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각국간 긴밀한 협조를 할 '징검다리 회담들'이 필요하다는 차원이다.

세 회담은 모두 가시권에 들어와있는 상태다. 우선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남북·북미정상회담 날짜도 미정인데 한미정상회담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조심스러워 했지만 이미 정부 안팎에선 한미정상회담이란 단어가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다.

지난 16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뒤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우리로선 가급적 한미간 핵심의제를 갖고 실무형으로라도 정상회담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중남미로 향하던 중 경유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해 조찬간담회를 열고 남북·북미정상회담 사이에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총리가 문 대통령과 매주 월요일마다 오찬 형식의 회동을 갖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는 문 대통령과 충분한 교감이 이뤄진 뒤 언급됐을 것이란 풀이다.

아울러 한일, 한중일 정상회담도 16일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화통화에서 거론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양 정상간 통화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양 정상이 Δ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가급적 이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했으며 Δ한일 셔틀외교가 양국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방일을 실무진 차원에서 날짜 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미정상회담 전 한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가급적 조기에 한다"면서 부인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16일 통화내용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을 '5월 말'까진 만날 계획이라고 설정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5월 내에 북미정상회담을 반드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히지만 앞서 한국과 일본, 중국간 회담이 진행될시 일련의 회담결과까지 살핀 후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겠다는 뜻으로도 분석된다.

우리는 '징검다리 회담들'이 성사될 경우, 각국에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협조를 거듭 요청하는 한편, 각국이 북한과의 사이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조율하는데 애쓸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한일정상은 16일 통화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 북한과 일본 사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또 남북·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일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에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까지 경질될 것이라는 미 언론보도가 나오며 일각에선 '북미정상회담 연기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맥매스터 보좌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밀접히 연락하는 사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다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지금으로선 어떠한 인사교체도 없다"고 못박았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미국이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미루진 않을 것이라면서 맥매스터 보좌관의 경질설에 대해서도 "(우리쪽에) 얘기된 건 없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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