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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세'뚝' 매매가'쭉'…매물 실종에 집값 공식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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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희소가치 반영돼 전세값 떨어져도 매매가격 부동

세종시, 입주량 증가에도 겹호재로 집주인 자신감

뉴스1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전경©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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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전셋값이 낮아지면 매매가격도 떨어진다는 집값 형성 공식이 깨지고 있다. 서울과 세종시 등 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은 인접한 신도시 입주가 쏟아지면서 전셋값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반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본격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해소돼 매매가격은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서울(-0.08%) 전셋값은 4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권(0%)보다는 강남권(-0.15%) 하락폭이 컸다.

이는 수도권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체적인 전셋값 약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올해 1분기 입주(5만5982가구)는 지난해 대비 85% 증가한 물량이 예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공개한 2월 수도권 입주율도 86.0%로 조사됐다. 세입자 입장에선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길음뉴타운 6단지 전용면적84㎡ 전세는 실거래가 대비 3000만원 빠진 매물이 등장했다. 반면 매매가격은 실거래가를 뛰어넘고 있다.

전셋값은 매매가격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전세수요가 탄탄하다면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전셋값이 하락하면 집값도 같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자자들이 전세가율이 높은 곳을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길음뉴타운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소유권 이전을 이달까지 제한했다"며 "4월부턴 아예 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나온 매물도 집주인에게 매도 의사를 재확인할 정도로 분위기가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며 "정부가 재건축을 막고 있어 공급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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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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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선 대표적으로 세종시가 꼽힌다. 세종시 집값은 2015년 9월 -0.01%를 기록한 이후 한번도 하락하지 않았다. 특히 생활권별로 집값 편차가 심한 상황에서 대장주 단지가 전체적인 집값을 지지하고 있다. 분양권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입주를 앞둔 금강변 단지는 웃돈이 최대 4억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전셋값은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반등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세가율은 50%을 밑돌고 있다. 문제는 입주량 증가로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종시 연도별 입주물량은 Δ2016년 7653가구 Δ2017년 1만5479가구 Δ2018년 1만4002가구로 집계됐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세종시는 개발호재가 여전해 기대 심리가 높다"며 "서울 투자자뿐 아니라 대전·충청지역에서도 이전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정부부처 추가 이전과 대전지하철 연장 등 각종 호재가 겹쳐 있다. 투자자들은 당장 처분에 나서기보다 버티기에 돌입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 이는 전셋값 하락에도 매매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대평동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에게 웃돈을 기존보다 1억원 올려 거래하자고 제시해도 거부 당한다"며 "앞으로 추가적으로 호재를 기대하는 눈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입주량 증가와 재건축 이주가 순차적으로 조절되면서 전셋값이 급등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다주택자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당분간 매물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적으로 매물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집값 국지적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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