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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오!쎈 현장분석] '1이닝 2실책' 황재균, 친정팀 롯데에 머쓱한 첫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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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수원, 최익래 기자] 7년간 몸담았던 롯데와 처음 만난 황재균(31·kt). 그는 1이닝 2실책으로 다소 머쓱한 첫인사를 건넸다.

kt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전을 10-17로 패했다. 8-3으로 앞선 5회, 7안타 5볼넷으로 대거 11실점한 게 뼈아팠다. 그 과정에서 3루수 황재균의 실책 두 개도 포함됐다.

황재균은 지난 2006년 현대에 2차 3라운드로 입단했다. 넥센을 거쳐 뛰던 그는 2010시즌 도중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수년째 3루가 구멍이던 롯데는 황재균 트레이드로 재미를 봤다. 황재균은 2011년부터 본격적인 롯데맨으로 거듭났다. 특히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하는 등 내구성만큼은 확실했다. 2014년부터는 벌크업에 성공, 데뷔 첫 3할 타율을 넘겼다. 2015년에는 26홈런-97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 27홈런-113타점으로 데뷔 첫 100타점 고지까지 넘겼다.

황재균은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2016년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에 성공했지만,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고 국내 복귀 선언했다. 롯데 측에서는 황재균에게 별다른 제의하지 않았고, 그는 진심으로 다가온 kt 손을 잡았다. 황재균은 "제의는 물론 별다른 얘기가 없던 롯데에 서운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은 그가 kt 이적 후 처음으로 롯데를 상대한 경기였다. 황재균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마친 뒤 3루 측에서 전준우 등 롯데 시절 동료들과 담소를 나눴다. 맞상대이기 이전에 인간적으로 수년째 정든 사이였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경기에 돌입했을 때, 초반은 좋았다. 황재균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4회 2사 1·2루 찬스에서는 1타점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문제의 장면은 5회 나왔다. 3-8로 뒤진 롯데는 kt 이종혁과 고창성을 두들기며 8-8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어진 2사 만루 채태인 타석에서 대타 한동희가 나왔다. 한동희는 3루 땅볼을 때렸다. 쉽지 않은 바운드였지만 황재균이 이를 깔끔히 잡아냈다. 그러나 송구가 문제였다. 황급히 1루로 공을 뿌렸으나 엇나갔다. 오태곤이 1루 베이스에서 벗어나 공을 잡은 뒤 주자를 태그하려했지만 실패. 3루수 송구 실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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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의 실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속 이병규의 안타로 2사 1·3루, 앤디 번즈 타석에서 대타 김동한이 나왔다. 김동한도 3루 땅볼을 때려냈다. 불규칙 바운드였지만 황재균이라면 처리해줄 법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이를 더듬었다. 유격수 심우준이 급히 수습하려했지만 이미 주자는 세이프였다. 롯데는 이후 볼넷과 2루타를 더해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황재균의 두 차례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비자책 6점을 헌납한 셈이었다.

3루 관중석을 채운 롯데 팬들은 황재균의 이름을 연호했다. 황재균이 2010년부터 숱하게 들어왔던 환호성이었지만, 이날은 그 성격이 달랐다. 일종의 야유 의미였다. 황재균과 롯데의 첫인사는 그리 매끄럽지 않았다. 또 하나의 스토리가 2018시즌에 펼쳐지게 됐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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