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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안철수 복귀하는데, 유승민도 지방선거 등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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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 바른미래당의 구원투수 될까


바른미래당은 지지율 정체로 고심하고 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왜 통합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16일 안철수 전 대표를 당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했다. 안 전 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재개한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바른미래당의 공식 출범과 동시에 대표직을 사퇴했다. 한 달만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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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청년이 미래다'에 참석해 목도리를 주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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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동반출격


당내에서 원하는 최선의 상황은 당의 간판인 안 전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함께 전국을 누비는 그림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결국 안철수와 유승민의 결합인데 안철수가 창당 초반 전면에서 사라지며 통합 시너지가 없어졌다”며 “두 사람이 함께 다니면 다시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의원연찬회에서 이태규 사무총장은 “박주선 당 대표가 당무를 전담하고 안철수-유승민이 전국을 다니며 당을 알리자”고 제안했다.

반면 바른정당 출신의 한 의원은 “통합 과정에서 리더십에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안 전 대표가 돌아온다 해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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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웃고 있는 안철수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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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원순 빅매치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결단 시점도 관심이다. 당내에서는 이미 그의 지방선거 출마를 상수로 놓고 있다. 박주선 대표와 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도 의견 수렴을 끝내고 출마 여부를 최종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당내에서는 이르면 3월 말 중 그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에서는 안 전 대표의 출마로 전국적인 바람이 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 전 대표의 맞대결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면, 서울 외 나머지 지역에서도 민주당 대 한국당 구도가 아닌, 민주당 대 바른미래당 구도로 바뀔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는 부담이다. 한국당과의 ‘묵시적 야권연대’ 등의 ‘필살기’가 없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측도 한국당도 야권연대는 없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이 지방선거에 대한 뚜렷한 전략도 세우지 않고 막연히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일이 풀리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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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5일 오후 광주 북구 청년센터 카페 아카이브에서 '유승민과 함께하는 청년 정책 토크 배틀'을 갖고 청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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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얻는 유승민 차출론


유 대표의 지방선거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안 전 대표와 수도권 원외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유 대표가 경기지사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최근에는 안 전 대표가 대구시장에 출마하고, 유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15일 의원총회에서 “유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오고, 안 전 대표가 대구나 부산시장에 출마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하 의원은 “대구에서는 유승민보다 외려 안철수의 확장성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출신의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서울보다 더 험지인 대구에 출마하면 지역구도 타파라는 명분이 확실해져 호남 선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대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도 “대구 출마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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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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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복귀에도 지지율 안 오르면


바른미래당의 고민은 안 전 대표가 복귀한 후에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때다. 이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의 실수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 등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좌절감을 느꼈다”며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현역 의원 중 이탈자가 생기면 상황은 최악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후유증이 계속되는 당내 분위기도 안 전 대표의 복귀를 놓고 유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사람이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를 골라서 온다”고 하고,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복귀로 당 지지율이 오르면 유 대표의 입지가 줄어들까 봐 유 대표 측이 걱정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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