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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식물로 고기 생산… 식량난 해소할 농업+ICT '애그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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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세계 인구 90억명
온난화·환경오염으로 식량난
ICT기술로 문제해결 움직임 가속

아시아경제

식물성 원료로만 고기 패티를 생산하는 임파서블 푸드의 햄버거 '임파서블 버거'.


아몬드와 마카다미아 오일 등 식물성 원료로만 고기와 치즈를 만든다. 식물성 우유의 단백질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노란색 완두콩으로 우유를 만든다.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등으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하면 심각한 식량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이 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과 ICT를 융합한 '애그테크(Ag Tech)'기 주목받고 있다.

17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애그테크로 불리는 기술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최첨단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농업 분야와 융합,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최근 발간한 기술 동향보고서에서 밝혔다.

글로벌 ICT 기업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애그테크에 주목하며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씨비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세계 애그테크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규모는 2017년 7억 3500만 달러로 2016년 3억 44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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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테크 스타트업 자금조달 규모 <자료: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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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등이 선도적 투자 행보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벤처스는 식물성 우유의 단백질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노란색 완두콩으로 우유를 생산하는 업체인 리플푸드에 투자했다.

농업 전반에 관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주는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armers Business Network)에는 2016년부터 3차례 투자했다. 공공·민간 업체 작물 수확량, 날씨 패턴, 재배 방법 등 농업에 관한 제반 데이터를 평가·분석하는 업체다.

인공음식을 만드는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도 투자 대상이다. 이 업체는 100% 천연 식물성 원료로 치즈와 고기를 생산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미국 플랜티(Plenty)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넓은 경작지가 필요없는 건물로 된 농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알리바바는 '천현만촌(千縣萬村)'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농촌에서 도시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산품·생필품 등을 도시에서 농촌 지역으로 직배송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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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푸드의 우유제품


IITP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혁신을 도모하는 '농업'은 더 이상 전통 산업이 아닌 미래 산업"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농작물 생산·재배자의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해 노동집약적이었던 농업이, 이제는 AI·드론·로봇·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과 융합해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며 신수익창출원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농촌인구 감소, 고령화, 농가 소득 정체, 기후 변화 등으로 농업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그테크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농림축산식품부)는 ICT 기반의 스마트 농업 기술인 '스마트 팜(Smart Farm)' 보급·확산에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해외 선진국에 비해 역부족인 상황이다.

IITP는 "식량난 해결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ICT 활용 방안을 꾸준히 논의하고 고민하며 미래 성장산업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경 세계 인구가 90억명을 넘어서며 식량 부족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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