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양낙규의 Defence Club]푸틴이 개발했다는 극초음속 미사일 존재할까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핵 미사일 등을 공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냉전 이후 미국에 한발 뒤처졌던 러시아가 신형 핵무기를 전면에 내세움에 따라 '새로운 냉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무적의 핵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밝힌 신무기는 소형 핵 추진 엔진을 장착한 순항미사일, 핵추진 수중 드론,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 등 이다.

최근 러시아 공군은 소형 핵 추진 엔진을 장착한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킨잘은 MiG-31 요격기에 탑재돼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으로 목표지점까지 비행한다. 러시아 공군은 킨잘 시험 운용을 위한 MiG-31 비행편대를 지난해 12월부터 남부 군관구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발표에 따르면 개량형 MiG-31에 탑재되는 킨잘은 지상과 해상 목표물 타격용이다. 적의 방공망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20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킨잘의 비행 속도는 무려 마하 10(시속 1만2040km)에 이르기 때문에 적의 방공망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러시아는 레이더 탐지 회피 기능이 탁월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킨잘에 대적할 극초음속 미사일은 다른 국가엔 아직 없다고 주장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속도인 시속 6000km이상의 속도를 지녀야 한다. 소리의 속도는 초속 340m, 시속 약 1224km에 이른다. 이 정도 속도라면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2시간 3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제 존재 여부다. 러시아가 아직 실물 공개와 시험사격 영상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지녔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미 지니고 있는 신무기 기술력을 손꼽는다. 대표적인 신무기가 ‘지르콘’ 대함 순항미사일이다. 이밖에 러시아는 최대속도가 마하 20에 달하는 RS-26 ‘아방가르드’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이미 보유 중이다. 러시아의 지르콘은 발사된 후 마하 6이상의 속도로 402km의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차세대 2만 8000t급 잠수함에 지르콘을 장착할 예정이다.

극초음속 기술은 비행체에서도 이미 활용되고 있다. 중국이나 미국이 현재 개발중인 극초음속 여객기도 개발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극초음속 미사일개발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국의 보잉사는 2013년 무인 극초음속 항공체 'X-51A 웨이브라이더'를 마하 5.1의 속도로 시험배행 했다. 중국도 아이플레인(I-plane)도 마하 5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유럽 에어버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콩코드2는 최고 속도 마하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런던까지 3시간이면 도착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극초음속에 이어 레이저무기도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최근 크라스나야 즈베즈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3월 1일 연방의회 국정연설에서 밝힌 레이저무기다. 러시아 레이저 무기는 항공기 또는 대형 차륜형 트레일러에 탑재되며,함정에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미 신형 이동식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체계 동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다. 대형 전략 수송기에 탑재된 베리에프사의 A-60공중발사 레이저다. A-60사업은 2011년에 중단되었다가 2012년에 재개됐다. 러시아는 현재 고에너지 레이저무기뿐만 아니라 신 레이저무기도 개발중이다. -NPO알마즈사는 2016년에 공중ㆍ우주 정찰 플랫폼을 제압하는 공중발사 레이저 체계를 연구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미국과 유럽 군 전문가들은 이를 폄하시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18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과시형 유세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의 존재는 지금까지 실물 등을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에 개발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