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19세 신인 한동희, 롯데 대형 3루수 계보 이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 무서운 아이가 나타났다. 올해 경남고를 졸업하고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 한동희(19)가 거침없는 플레이로 롯데를 설레게 하고 있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오랜만에 롯데에 대형 3루수가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동희는 대만 카오슝과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사실 한동희의 1군 스프링캠프 합류는 이례적이었다. 최근 롯데는 1차지명 신인 선수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일찌감치 1차 지명을 받았고, 청소년대표로 세계야구청소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 한동희이지만 11월 마무리 캠프에는 합류할 수 없어 조원우 감독 등 1군 코칭스태프도 한동희를 직접 볼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한동희에 대한 보고를 듣고 전격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켰다.

매일경제

롯데 신인 내야수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3루수 자리는 격전지다. 지난해에도 김동한 신본기 황진수가 돌아가면서 3루를 지켰다. 여기에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 도전장을 냈고, 서서히 자기 자리로 만들어가고 있다. 경쟁을 지켜보겠다던 조원우 감독도 한동희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모양새다. 일단 수비를 중시하는 조 감독의 성향에 한동희의 안정적인 수비가 눈에 들어왔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한동희의 수비를 지켜본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간단한 타구를 쉽게 처리하는 게 수비를 잘 한다는 증거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타격 실력도 좋다. 고교시절부터 대형타자감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홈런 등을 터트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한동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날렸다. 힘 들이지 않고, 상대 투수가 던진 구종이나 코스에 따라 툭 갖다 맞히는 타격 기술이 돋보였다. 변화구에도 공을 받아놓고 대처하는 장면에 경기를 지켜봤던 롯데팬들은 “히트상품이 등장했다”는 반응이다. 이종열 위원도 “타격이 유연하다. 유연하다는 얘기는 어떤 공이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고, 타구 방향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2회 첫 타석에서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 곽빈과 대결해 삼진을 당한 장면은 옥에 티였다. 물론 한동희는 “결과는 안좋았지만 다음에 붙으면 더 자신있게 하겠다”고 설욕을 별렀다. 이어 “변화구 속지 않으려고 오래보고 치려고 한다. 1군 투수 선배님들이 던지는 공의 힘도 좋고, 변화구 움직임도 좋아서 앞으로 상대하면서 계속 알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구단 역사상 대형 3루수가 많지 않았다. 특히 부산 출신으로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3루수는 드물다. 한동희의 까마득한 경남고 선배인 김용희 전 SK와이번스 감독 정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2010년 3루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대호도 대부분 1루수로 출전했다. 한동희가 명맥이 끊긴 롯데 대형 3루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