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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값싸고 4G에 앱도 되네"...스마트폰 부럽잖은 '피처폰' 전성기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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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폰 시장 성장률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앞섰다. 피처폰에서 4G 네트워크를 지원해 페이스북 같은 앱 사용이 원활해지면서 피처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통신 업계는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평준화돼 성장이 어려워진 만큼 피처폰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자료를 보면 2017년 전 세계 피처폰 출하량은 약 4억5000만대로 2016년보다 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16억대)이 2% 늘었다.

해외 매체들은 피처폰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스마트폰 전용 앱이 피처폰에서 사용 가능해지고 스마트폰 적응이 어려운 고령층대의 소비자들이 피처폰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어서다.

또 액정이 커 배터리 소모가 큰 스마트폰에 비해 피처폰은 상대적으로 액정이 작아 배터리 사용량이 적다. 피처폰의 평균 배터리 용량은 스마트폰의 약 5분의 1 수준인 500mAh이지만 최대 5일까지 버틴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은 14일(현지시각) “피처폰 시장이 성장한 이유는 두가지”라며 “피처폰에서 페이스북 같은 앱이 사용 가능해지고 4G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피처폰 사용자가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선비즈

노키아는 2월 ‘MWC 2018’에서 일명 ‘바나나폰’을 선보였다. /HMD글로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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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에서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일명 ‘바나나폰’이라 불리는 ‘노키아 8110’(약 10만4000원) 피처폰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통신 업계는 피처폰 시장을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틈새시장으로 평가했다.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평준화돼 딱히 새로운 것을 내세우기 어려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은 피처폰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또 5G 상용화 준비로 업계가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저렴한 피처폰 시장에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정체기를 겪고 5G 준비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 부담감을 느끼는 전자·통신 업계에게 가성비 좋은 피처폰이 하나의 돌파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7년 6월 ‘갤럭시 폴더2’를 출시했고 LG전자는 2016년 11월 ‘와인 3G’를 출시하면서 피처폰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증권 연구원은 “가성비가 좋은 피처폰의 성능이 좋아지고 4G 네트워크 사용가능으로 인해 속도가 빨라져 편의성이 올라가면서 이동통신 업계의 틈새시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은 어렵겠지만 단기적 성장을 목표로 피처폰 시장에 투자하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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