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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Why] 딱 잡아떼는 푸틴 몰아붙이는 메이 지도자의 품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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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핏 / 그레잇]

조선일보

일러스트=안병현


한 나라의 지도자는 테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출한 답안은 이렇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과 그의 딸에 대한 독살 테러가 벌어지자,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영국에 망명한 반(反)푸틴 성향 러시아인 암살 및 의문사가 14건이나 벌어졌기 때문. 게다가 푸틴은 공공연히 "배신자는 처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던 인물이니 영국 정부의 의심은 합리적이라 하겠다. 메이 총리는 14일 러시아가 제대로 해명하지 않을 경우 스파이로 의심되는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고, 고위급 대화 중단, 영국 내 러시아 자산 동결 등 강력한 대응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우리와 무관하다"는 말만 하며 영국 외교관 추방 등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나오고 있다. 테러를 저지르는 걸 세상이 다 아는데도 모르쇠로 나오는 러시아의 푸틴과 자신의 나라에서 벌어진 테러에 즉각 강력한 대처로 맞서는 영국의 메이. 스튜핏과 그레잇을 특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권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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