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한미 정상 “北 비핵화 목표로 매 단계 긴밀 공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文 대통령, 美ㆍ日 정상과 연쇄 통화

트럼프에 “내달 김정은 만나면 북미회담 성공 분위기 만들겠다”

美 통상 압박에 관심 촉구도

아베엔 “북일 관계 개선돼야 남북 관계 진전 이뤄져”

정부, 남북 고위급회담 이달말 추진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타진 방침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가 4월 말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논의할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이달 말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해법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35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한반도 비핵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양 정상은 특히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이 적극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매 단계마다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과정”이라며 “그 어떤 상황과 조건 하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면 이어 개최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등 통상압박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공조가 얼마나 굳건한지 보여줘야 할 시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표단이 보다 융통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아베 총리와 오후 4시 30분부터 45분 동안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와 한일 간 현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남북 정상회담만으로 가능하지 않고, 북미관계뿐 아니라 북일관계도 개선해야 남북관계 진전이 이뤄진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2002년 평양 방문을 언급하며 ‘북일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 정상은 또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와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부활을 위한 문 대통령의 조기 방일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준비위 1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준비위는 금번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을 3월 말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를 북측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남측 수석대표는 1월 남북 고위급 회담 당시 수석대표이자 정상회담 준비위 총괄간사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준비위는 지난 5일 대북특별사절단 방북 시 합의했던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평양 방문 공연도 4월 초 추진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30~40명 내외의 자문단도 위촉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의제의 큰 틀도 정리했다. 임종석 실장은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 준비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협력 등의 의제는 일단 제외될 전망이다.

남북ㆍ한미ㆍ북미 간 연쇄 정상회담 개최도 추진된다. 임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 후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가급적 한미 간에 핵심 의제를 갖고 실무형이라도 정상회담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