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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윤곽 드러나는 서울시장 후보…빅매치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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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파전 압축, 한국당 '이석연' 급부상, 바른미래당 安등판론

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미투 운동’의 불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으로 튀면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돼 가는 양상이다.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인물난을 겪은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에 대한 서울시장 전략공천,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군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해 6명의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의 여파로 민병두 의원은 출마를 포기하고,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복당 심사가 미뤄지고 있다. 또 현역의원 자제령으로 전현희 의원도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3명의 후보만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색깔이 강한 다양한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흥행을 기대했던 당초 분위기와 달리 선거를 90여일 앞둔 지금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굳건한 1위를 차지 하고 있지만 미투 운동의 충격파가 잦아들고, 선거 국면에 들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경우 인지도 높은 박영선 의원과 당 내 의원들과의 친화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우상호 의원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2차경선'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1·2차 경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2차 경선을 실시할 경우 사실상 결선투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한 박 의원 측은 2차 경선을 염두에 두고 18일 출마선언을 계기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박 시장을 50%대 아래로 묶어두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우 의원 측은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 2위로 올라서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봉주 전 의원의 복당 여부도 민주당 경선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15일 민주당 중앙당에 복당 신청서를 내고 오는 18일에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만일 복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낮은 지지율 등으로 인물난을 겪은 한국당에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앞서 홍 대표가 설 연휴 직후 직접 이 전 처장에 서울시장 출마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출신의 이 전 처장을 앞세워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인 박원순 시장과의 '양대 시민운동계‘ 거두의 대결 구도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의 시민운동가로 알려진 이 전 처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4년에는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해 승소를 이끌어 낸 이력도 있다.

홍 대표는 "누구보다 박 시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이석연이다. 아마 빅 매치가 될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등도 한국당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홍 대표는 "영입인사는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원칙을 이미 발표했다"며 이 전 처장을 서울시장으로 전략공천 할 것임을 시사했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16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에 복귀하면서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시장후보와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이 수도권 지지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안 전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 판도도 출렁일 수 있다. 안 전 대표가 나설 경우 '양보 프레임'으로 박 시장과의 1대 1 대결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연대론’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와 한국당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 연대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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