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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안희정·박수현, 두 친구의 동반 '추락'…그리고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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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정치인 안희정(왼쪽) 전 충청남도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운명이 묘하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으로, 박 전 대변인은 내연녀 특혜 의혹 등으로 각각 충남도지사 사퇴와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 /이효균·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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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박수현의 다른 듯 비슷한…묘한 두 사람의 운명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정치권의 소문난 친구였던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정치적 운명이 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여성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내려와야 했다는 점에선 같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각각 사유, 전개, 전망 등에선 분명 다른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두 사람은 14일 '고소'와 '사퇴'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안 전 지사는 이날 두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으로부터 고소장을 받아야 했다. 고소인은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 씨다. 앞서 A 씨는 지난 7일 안 전 지사로부터 1년 넘게 성폭행과 추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안 전 지사의 친구 박 전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 후보에서 사퇴했다. 최근 여성 당직자 특혜 공천 및 불륜 의혹을 받아온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갑작스럽게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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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는 14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됐다. 사진은 지난 9일 잠적 나흘 만에 스스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지사의 모습. /이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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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 사람이 최근 겪고 있는 일들은 얼핏 보면 매우 비슷하다. 둘은 모두 여권의 유망 받는 정치인들이었다. 안 전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로 꼽힐 정도였고, 박 전 대변인은 안 전 지사에 이어 가장 유력한 충남도지사 후보로 기대감을 받던 인물이었다.

그러던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추락을 맛봤다. 안 전 지사가 먼저 성폭행 파문이 터졌고, 그 직후 박 전 대변인의 불륜 및 내연녀 공천 특혜 의혹 등이 곧바로 불거졌다. 결국, 둘은 거의 일주일 간격을 두고 함께 '사퇴'라는 쓴 전철을 함께 밟은 셈이 됐다.

물론, 두 사람은 차이점도 분명했다. 우선은 닥친 상황부터 크게 다르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안 전 지사 측에선 합의 하에 관계를 맺었다고 말하지만, 고소인들은 권위에 의한 강압적 성폭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령 성폭행이 정말 없었더라도 안 전 지사가 스스로 피해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인정해 '불륜'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박 전 대변인은 불륜 및 내연녀 공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고, 한쪽의 일방적 주장이 대부분이다. 막상 현재 박 전 대변인은 전 부인과 이혼한 상태로 과거 불륜 사실 여부 등을 가려내기도 쉽지 않다. 즉, 박 전 대변인은 아직 의혹만 있을 뿐 실제로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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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후 자신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있는 박수현 전 대변인. /이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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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두 사람은 '사퇴' 외에 자신의 현재 상황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다르다. 쥐 죽은 듯 잠적해 법정 공방을 준비하고 있는 안 전 지사와 비교해 박 전 대변인은 꽤 당당하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사퇴를 알리면서도 자신의 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원회는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 최고위원회의 수용으로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한다"면서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에 대한 추후 전망도 완전히 갈린다. 정치적 회복을 놓고 봤을 때 안 전 지사는 거의 불가능하고, 박 전 대변인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법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정상적인 가정을 파괴하며 도의적으로 완전히 잘못된 행동을 보여준 안 전 지사는 정치적 운명이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반면, 박 전 대변인은 시간을 두고 의혹들에 대한 소명이 어느 정도 끝나면 복귀가 가능할 것이란 정치권의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