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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손가락 두 개로 인류에게 ‘희망의 빛’ 밝힌 스티븐 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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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어제 76세 나이로 눈을 감았다. 호킹의 자녀들은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비범한 인물이었고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 등에 뛰어난 업적을 이루며 뉴턴과 아이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호킹은 불굴의 의지 하나로 위대한 삶을 산 과학자다. 17세 때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학에 입학한 그는 21세에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1∼2년밖에 더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았다. 폐렴에 걸려 기관지를 절개하고 파이프를 연결해 호흡해야 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그에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기관은 손가락 두 개뿐이었지만 연구와 집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인류에게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업적이 뭐냐는 주위의 질문에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그는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은 후에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50년 이상을 살았다. 모든 물질을 빨아들인다는 블랙홀 이론을 정립한 그는 2016년 한 강연에서 “블랙홀은 영원한 감옥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한번 갇히면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다는 블랙홀에도 다른 우주로 통하는 출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호킹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희망의 별은 영원히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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