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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 시리아 내전 7년…일상화한 공습·교전 '생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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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반정부투쟁 강경진압 발단 / IS·러 등 외세 개입으로 악화일로 / 잇따른 전투로 시민들은 속수무책 / 35만명 숨지고 피란민 1000만 넘어 / 종파 등 이해 얽혀 해법 찾기 난망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구타에서 환자와 가족 등 200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을 위한 긴급 피란조치가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마지못해 이 지역에서 시민 30명의 구조를 허용한 지 약 3개월 만이었다. 그 사이 시리아 정부는 반군 지역인 동구타를 점령하기 위해 지난 2월 중순부터 병원 등 필수 민간시설을 중심으로 무차별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구호단체의 동구타 진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 정부를 돕는) 러시아와 반군 자이시 알이슬람이 타협한 결과”라면서 “하지만 40만여명이 갇힌 동구타의 다른 지역에도 구호가 이뤄질지, 또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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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의 자말카에서 정부군 공습에 다친 시민들이 임시진료소에 들어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 18일부터 지속된 정부군 공격으로 최소 1180명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말카=AFP연합뉴스


시리아 사태가 발발한 지 15일로 꼭 7년이 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일상화된 공습과 교전 속에 신음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사태는 2011년 3월 알아사드 독재에 저항하기 위한 반정부 투쟁이 전개되고, 이를 시리아 정부가 강경 진압하면서 본격화됐다. 초기 2년여 동안에는 반정부 진영이 우세했지만 2015년 9월부터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를 도와 반군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단행하면서 전세가 알아사드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시리아 정부는 2016년 12월 반군 거점 지역인 알레포를 탈환한 뒤에도 최근 시리아 남부 동구타를 무차별 폭격해 협상하지 않고 무력으로 반군을 몰아낼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내전을 틈타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단체도 혼란의 원인이 됐다. IS의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등 국제동맹군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했는데, 쿠르드족도 동맹군에 참여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관계가 형성됐다. IS를 물리친 데 공을 세운 쿠르드족이 시리아 북부에서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쿠르드족을 눈엣가시로 보는 터키는 지난 1월 시리아 침공을 결정했다. 이후 터키는 시리아 아프린 포위에 나섰고, 현재 시리아 시민 35만~70만여명이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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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전투에 시리아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14일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011년 3월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시리아 사태로 35만3935명이 숨졌는데, 이 중 민간인은 10만6390명(어린이 1만2513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8월과 지난해 4월에는 시리아 정부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마저 발생했다. 7년 동안 인구 2000만여명의 절반이 난민이 됐는데 540만명은 레바논 등 해외로, 610만여명은 국내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문제는 외세 개입과 종파 간 분쟁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탓에 단시일 내에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오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시리아는 알아사드 정권이 다마스쿠스 등 영토의 반 이상을 통제하며 반군에 사실상 승리한 상황이지만 동북부는 쿠르드족 및 터키와 연계된 반군이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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