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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빛 발견] 납활자 시대의 군더더기/이경우 어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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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이경우 어문팀장

“그는 1일 ‘국가 지도자를 모험적인 방법으로 뽑는 것은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절차의 위험성이 없어야 국민들도 신뢰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언론 매체에서는 이런 표현 방식을 흔하게 쓴다. 첫 문장 다음에 또 다른 내용을 제시한 뒤 ‘~면서 이같이 말했다’는 식으로 문장을 이어 간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방식이라 하나의 양식처럼 받아들인다. 별로 매력이 없는지 다른 분야에서는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어색하게 여기기도 한다.

그 바탕에는 앞에 제시한 내용을 ‘이같이’로 왜 다시 가리킬까 하는 의문이 있다. 괜한 군더더기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는다. 의심대로 이런 서술은 다소 걸리적거린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신 ‘~고도 했다’, ‘~고 강조했다’고 할 수도 있다. 오히려 더 간결해진다. 이 방식을 택하는 쪽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앞의 방식이 유지되는 건 익숙함과 편리함 때문이다.

조금 바꿔 보려는 시도도 있다. ‘어색함’이 아니라 ‘딱딱함’, ‘낡음’, ‘상투적’이라는 게 이유였다. ‘이같이’ 대신 ‘이렇게’를 넣는다. 그런데 별로 표시가 나지 않는다.

납활자 시대에는 한 글자라도 줄이려고 했다. 공간의 제한으로 ‘하여’는 ‘해’, ‘되어’는 ‘돼’가 됐다. ‘이같이 말했다’는 반대로 늘린 방식이었다. 디지털은 더 간결한 것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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