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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메르켈 총리, 4번째 총리직에 선출돼…총선후 171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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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APTOPIX Germany New Government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4일 연방 하원에서 364 대 315로 총리로 뽑혔다.

지난해 9월24일 총선 후 만 171일 만이다. 보수파 기독민주연합의 메르켈 총리는 2005년 말 총선에서 승리해 첫 총리직에 오른 뒤 이후 지난 총선까지 포함 3번의 총선을 차례로 이겼다.

돌발 상황이 없다면 현재 총리직 13년째인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 4년간 4번째 총리직을 수행해 16년 동안 계속 독일을 이끌게 됐다.

이날 하원 투표에서 단독 총리 후보로 나온 메르켈은 대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과 소속 기민련 총의석 수 399석에 30여 석 못 미치는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선출됐다.메르켈 총리가 얻은 364표는 과반선인 355표에 9표 웃돈다.

지난 총선에서 기민련은 선두를 차지했으나 득표율이 2013년 총선 때보다 8%나 떨어진 33%에 그쳤다. 지난 4년 간 메르켈과 대연정을 구성했던 중도좌파 사민당은 득표율 20.5%의 참패 원인을 극우 독일대안당의 출현 및 보수당파와의 연정으로 파악해 총선 전부터 공약했던 연정 참여 반대 의지를 굳건히 했다.

그러나 새 하원이 구성된 뒤에도 과도내각으로 일한 메르켈과 사민당 기존 정부가 국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다시 총선을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민당은 대연정에 다시 참여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대연정'은 메르켈의 2005년 첫 집권 때 만들어진 말로 이번이 기민당과 사민당의 세 번째 연정인 셈이다.

메르켈 총리(63)는 사민당을 대연정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내각 인선에서 많은 양보를 했다. 사민당은 법무, 환경, 여성 외에 보다 비중이 강한 재무, 외무 및 노동 장관을 맡게 된다. 특히 기민당의 볼프강 쇼이블레 현 하원의장이 8년간 맡았던 재무장관직이 사민당 임시 총재인 올라프 숄츠(59) 함부르크 시장에게 돌아갔다. 숄츠 장관은 첫 대연정 때 터진 금융위기 당시 노동장관이었다.

외무장관은 지난 대연정에서 법무장관이었던 하이코 마스(51) 의원이 같은 사민당의 지그미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외무장관 후임으로 들어섰다.

메르켈 총리의 바이에른주 자매당인 기독사회연합의 호르스트 제호퍼 총재(68)가 내무장관에 기용되며 기민당의 페터 알트마이어(59)이 경제장관을 맡는다.

내각의 힘 센 장관직이 사민당으로 기운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가 사민당과 견해가 다소 다른 이주자 위기, 근로자 권익 문제 등 국내 현안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나갈지 주목된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연합 최대 경제국으로서 브렉시트 후의 EU에 대한 지도력 발휘와 미 트럼프 정부와의 무역전쟁 등 갈등 국면 해결이 현안이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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