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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민주평화당-정의당 '호남 밀월' 성공할까…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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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연대 수준 기대…선거 앞둔 현장에선 충돌 가능성도

연합뉴스

평화 정의 뭉친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박지원과 노회찬이 손을 잡는다고? 그게 가능해?"

국회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바라보다는 광주·전남 지역정치권과 지역민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호남 국회의원들과 정의당 의원들의 협력 움직임을 두고 광주·전남에서도 기대감과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두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해서는 이 지역에서도 양당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지역민 사이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

민주평화당 입장에서는 국민의당 분당 이후 텃밭인 광주·전남에서조차 흔들리고 있어 정의당과의 협력을 발판으로 국민의당 못지 않은 힘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평화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정의당의 사회 진보적인 정책을 보면 우리 지역민의 정서와 부합하는 면이 많다"며 "두당의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기반이 취약한 정의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도 양당 협력 기조를 통해 광주·전남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까지 나오고 있다.

정의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색깔이 완전히 다른 두당이 손을 잡는다고 할 때 걱정하는 당원들이 많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자는 적극적인 시각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지역 정치 기반 확보 차원에서 좋게 바라보는 당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체성이 다른 두당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함께 교섭단체를 운영하는 정도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역색이 강한 현장 정치 무대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만 낼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민주평화당 지지층은 지역색이 강한 중도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은데 정의당의 진보적인 성향과 맞출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다.

정의당 지역 지지층도 그동안 민주평화당 등 기존 호남정치권을 물러나야 할 대상으로 비난했는데 협력의 친구로 삼아야 하는 현 상황에 대해 난감하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지방선거를 통해 어떻게 해서라도 지역 정치 무대에 등장하려는 정의당으로서는 민주평화당 후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어 소극적인 협력조차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그나마 광주의 경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서로 연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남은 지역의 기존 현역 정치인들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강한 곳도 있어 두 당이 지역 정치에서 협력의 성과를 거둘 있을지 미지수다.

정의당 관계자는 "공동교섭단체 대표가 누가 되느냐를 놓고도 지역 당원들이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민주평화당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도 강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당원들도 있어 중앙당의 모습을 먼저 잘 지켜보자고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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