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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소환]박근혜 때와 달리 지지자 썰렁, 왜?…"결집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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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가기 딱 좋은 날"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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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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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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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


"보수·TK지역의 맹주 등 박근혜와 달리 상징성 없어"

"MB 지지층 이익결사체…이제 득될 게 없다고 판단"
"김영삼·김대중에게 있는 '끈끈한 동지·지지자' 부족"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14일 이 전 대통령의 자택과 검찰청 주변에서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구호만 들렸을 뿐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찾기 어려웠다.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의 소환이 임박하자 진보단체들은 청사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 구속'을 강하게 촉구했다. 일반 시민들도 1인 시위에 나서며 '이명박 구속'을 묵묵히 요구했다. '9년을 기다렸다 MB구속 적폐청산' '검찰에게 묻습니다, 이명박을 즉각 구속하라' '사법부여! 국민을 믿고 이명박을 수사하라' 등 손팻말을 든 시민들도 늘어났다.

같은 시각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일부 보수단체들이 "정치 보복하지 마라"고 반발했지만 이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는 진보단체와 시민들에 비해 턱 없이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 앞에도 '이명박 구속,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비리재산 환수'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만 있을 뿐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진보와 보수단체가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때와는 확연히 대조됐다.

지난해 3월21일 친박(친박근혜)단체들은 출석 2시간 전인 오전 7시30분께부터 검찰청 서문 인근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건 말도 안 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을 상대로 "경찰이 사람을 죽였다"면서 항의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앞에도 좁은 골목길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 200여명이 운집했다. 박 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께 검찰 출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함성을 질렀다. "검찰청사에 가지말라"며 대성통곡하는 이들도 많았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에 반대하며 중년 여성 4명이 자택 앞 골목에 드러누웠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되는 일도 있었다.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등 친박 단체들은 이날부터 박 전 대통령의 자택과 검찰청사,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소환에 반발했다.

'박정희의 딸', 'TK(대구·경북)와 보수'라는 상징성을 가진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이 전 대통령에게는 이 같은 상징성이 없기 때문에 지지자들이 쉽게 결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주장했는데 사실은 중도와 비슷하다. 결국 특정 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받을 환경이 아니었다. 박 전 대통령에게는 보수의 상징성이 있는데 이 전 대통령에겐 그러한 상징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박 전 대통령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때문에 TK지역의 맹주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었는데 이 전 대통령은 지역 맹주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민주화 운동을 하며 생사고락을 나눈 동지들이 있었다. 지지자들도 끈끈한 동지애를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사업을 하던 사람이라 그런 동지애, 끈끈한 지지자들이 없다"고 설명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두 사람 모두 보수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부친 때부터 시작된 지지층이 많다. 박근혜라서 보다 박정희 딸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며 "생각이맞든 틀리든 대통령과 국가를 동일시하는 지지층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은 그런 역사나 신화가 만들어질 계기가 없었고 대통령 당선 당시 한국 사회 분위기가 '모두 부자 됩시다' 이런 것이기 때문에 '이익 결사체' 성격으로 모인 지지자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더이상 이 전 대통령 곁에서 추구할 게 없기 때문에 거기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chaide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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