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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 ‘치즈인더트랩’ 싱크로율의 늪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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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확실히 싱크로율은 남다르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원작인 웹툰 팬들의 요구에 충실한 캐스팅을 완성했다. 하지만 싱크로율만 높였을 뿐 다른 것들을 전부 놓쳤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11억뷰라는 누적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팬덤을 지닌 작품이다. 영화보다 먼저 제작됐던 드라마는 시청률은 높았지만 싱크로율, 주인공 유정이 아닌 백인호 중심으로 흘러가는 서사 등으로 원작 팬들에 실망을 줬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이러한 원작팬들을 의식한 듯 최대한 원작과 비슷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내용도 드라마와 달리 유정(박해진)과 홍설(오연서) 중심으로 그려냈다.

하지만 분량이 어마어마한 웹툰을 약 2시간 남짓의 영화에 때려넣다 보니 과부하가 걸렸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긴다. 중간 중간에 챕터를 나눠 이야기를 환기시키고자 했지만 어차피 끊어지는 스토리 안에서 이렇게 나눌 필요가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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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과 홍설의 로맨스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캐릭터들의 서사는 날아갔다. 그렇다고 유정과 홍설의 관계가 촘촘하게 그려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16부작이었던 드라마가 인물들의 감정들을 그려내는데 적합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드라마에서 서강준이 연기해 유정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던 백인호 캐릭터는 의도한 것일지 모르겠으나 영화에선 존재감이 사라졌다. 백인호가 홍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과정 자체도 생략해 버리니 백인호라는 캐릭터는 붕 떠버렸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합친 ‘로맨스릴러’를 표방한 ‘치즈인더트랩’엔 현실 캠퍼스에서 일어날만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홍설의 스토커 오영곤(오종혁)과 빨간 벽돌 에피소드인데 표현 수위가 상당하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몰래카메라, 스토킹, 폭력은 보는 것만으로 충격과 공포를 준다. 영화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면 효과적일지 모르겠으나 피해자에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더 씁쓸하다.

캐릭터 서사가 충분하지 않으니 배우들의 연기도 와닿지 않는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출연한 유정 역의 박해진과 상철 역의 문지윤 정도가 이질감 없이 캐릭터를 소화했다. 14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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