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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챔스 탈락 이끈 무리뉴의 '세 가지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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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조세 무리뉴 감독(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야심 차게 이끈 '무리뉴 2년 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다시 좌절했다.

맨유는 3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세비야와 일전을 치러 1-2로 패, 1차전 0-0 무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맨유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다. 2016년 여름,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약 4,60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와 함께 7명의 선수를 맨유로 데려왔으나 이날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한 채 올 시즌 챔스 일정을 마감해야만 했다.

원정팀 세비야도 물론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하지만 맨유에는 세계적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있다. 이에 조금은 허망하게 패한 맨유의 결과에도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조세 무리뉴 감독의 아쉬운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이 잇따른다. 맨유는 지난 30라운드 최대 빅매치였던 리버풀과의 일전을 2-1로 승리하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켜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리그 28라운드에는 첼시마저 꺾어내며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고 있던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이날 망각한 세 가지 결과에 의해 모든 긍정적 분위기는 또 다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망각 #1. '리버풀전 맹활약' 맥토미니-마타.

첫 번째 무리뉴 감독의 아쉬움은 지난 리버풀전 맹활약한 스캇 맥토미니와 후안 마타의 존재를 잊었단 점이다.

맨유가 강력한 공격력을 갖고 있던 리버풀전 무승부를 뛰어넘어 승리를 기록할 수 있던 데에는 중원에서 맹활약한 두 선수의 존재가 있었다. 맥토미니는 그간 분류되던 유망주 자리를 넘어 올 시즌 후반, 적극적으로 주전 멤버로 활약 중이다.

리버풀전 맨유는 4-3-3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와 피르미누, 마네 등 강력한 리버풀의 공격력을 의식한 채, 네마냐 마티치와 맥토미니를 수비에 집중시켰다. 이 중 맥토미니는 이날 패스 성공률 86%(28회 시도, 24회 성공)과 2회의 태클 성공, 4번의 가로채기 등 수비의 안정화를 가져다주는 일등 공신 활약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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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토미니와 후안 마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또한 올 시즌 맨유는 4-2-3-1, 4-3-3을 즐겨 사용하는 팀. 이에 2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를 '제 1 목표' 로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는 옅어지는 약점이 드러날 수 도 있었다.

그러나 마타가 이 고리를 훌륭히 메워줬다. 마타는 우측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나 알렉시스 산체스와 자리를 바꿔가며 전방으로 양질의 패스를 전달,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빼어나게 수행했다.

그러나 이 두 명의 선수는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경기 맹활약한 선수들의 존재를 잊어버린 채, 중요한 경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애매한 무리뉴의 선발 명단은 결국 아쉬운 경기를 그려야만 했다.

망각 #2. 펠라이니와 포그바의 경기력 난제.

무리뉴 감독이 망각한 두 번째 포인트는 마루앙 펠라니와 폴 포그바의 좋지 못한 경기력이다. 포그바는 전날까지만 해도 세비야전 출전이 불투명할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또한 펠라이니는 지난 리버풀전 약 20분간 출전하긴 했으나 이전 뛰었던 마지막 경기는 2월 1일로 회귀한다. 그만큼 경기력이 올라온 것인지 의문이 가는 상황이었던 것.

하지만 이 두 선수는 도합 90분을 이날 출전했다. 펠라이니가 먼저 경기에 나섰다. 이날 펠라이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수비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세비야가 공-수 밸런스 안정화가 좋은 팀이란 점을 감안, 롱볼에 의한 펠라이니 공격력을 무리뉴 감독은 기대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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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90분을 뛰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간 포그바-펠라이니의 기용(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펠라이니의 제공력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오히려 독이 되기까지 했다. 펠라이니는 전방으로 수차례 올라갔다. 2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인 펠라이니가 올라가 버리니, 맨유 후방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다. 비록 펠라이니의 출전 당시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으나, 무리뉴 감독의 전술 방식은 결국 연이은 2실점의 빌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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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치의 히트맵과 펠라이니+포그바의 히트맵(사진=수비에 집중한 마티치와 달리, 2명 중 한 명의 미드필더인 이들의 공격 집중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후스코어트 닷컴)



바로 포그바가 펠라이니와 역할을 교체했던 것이다. 포그바 역시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을 둔다. 펠라이니와 역할을 맞바꾼 포그바 역시 후방보다는 전방으로 깊숙히 침투했고, 이는 벤 예데르에게 순간적인 공간을 2차례 내준 채 그대로 맨유의 허망한 패배로 이어졌다.

망각 #3. '세비야 중원 살림꾼' 바네가와 은존지의 존재감

마지막으로 무리뉴 감독이 잊어버린 포인트는 세비야 중원의 살림꾼, 에네르 바네가와 스티븐 은존지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점이다.

바네가와 은존지는 이날 맨유 중원을 완벽히 장악했다. 무주공산에 가까울 정도로 이들에 대한 맨유의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단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네가는 이날 볼 포지션을 9.2%를 기록했다. 은존지의 볼 점유율은 더 높은 9.4%를 기록했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마티치가 6.2%, 펠라이니가 2.9%의 처참한 볼 점유율 기록을 도합, 2배가 넘게 이들이 공을 지배한 것이다.

이들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지자 공격에 초점을 맞춘 맨유의 뒷 공간은 구멍이 숭숭 났다. 바네가는 이날 9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볼 터치 횟수는 무려 108회에 달했다. 바네가에게 이토록 공이 많이 가게 하니, 결국 2번의 세비야 득점 역시 그의 발끝에서 펼쳐졌다. 중앙에서 공을 받은 바네가는 벤 예데르가 최종 수비와 바로 맞닥뜨리고 있는 점을 발견했다. 결국 바네가의 발을 거친 전진패스는 수월하게 맨유의 골문을 무너트릴 수 있었다.

은존지의 중원 수비에 맨유는 무력화되기도 했다. 은존지는 이날 공중볼을 7회 따냈다. 뿐만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의 공중볼 경합은 무려 10차례를 달성했을 정도로 은존지를 넘어서지 못한 맨유의 공격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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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중원을 무력화시킨 에네르 바네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는 이날 선발 출전했으나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제시 린가드, 알렉시스 산체스의 잘못된 활용법과도 어느 정도 선이 맞닿아있다. 린가드와 산체스는 이날 세비야의 중앙을 열심히 공략했다.

그러나 은존지를 버티고 있음을 몰랐던 것일까. 탄탄히 중앙 수비를 세운 세비야의 수비에 맨유는 효율 없는 공격을 일삼을 뿐이었다. 이에 린가드는 이날 단 한 차례의 슛팅만을, 산체스 역시 0개의 유효슛팅을 포함해 단 한 번 슛팅을 시도했을 뿐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무리뉴 감독의 이와 같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맨유는 그간 좋은 경기력 이후 과거로 그대로 회귀하는 경기를 잇따라 연출했다. 이날도 리버풀을 꺾은 전반적인 좋은 기억들을 모두 잃어버렸다. 리버풀전 2골을 꽂아 넣은 마커스 래쉬포드의 출전만이 무리뉴 감독의 기억력이 나쁘지 않음을 알게 했다.

10년 만에 나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탈환 역시 물거품이 됐다. 무리뉴 감독의 아쉬움과 함께 맨유의 올 시즌 유럽 대회 행진 역시 이날 마감해야만 했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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