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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소환]이명박 입장문 230자 뜯어보니…'다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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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의 이명박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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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명박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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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미리 준비한 '230자' 입장문

담담하지만 긴장감 감추지 못한 표정
"이번 일 마지막" 부분은 힘주어 말해
"다스 누구 것인가" 질문엔 끝내 침묵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남긴 이 말에는 힘이 있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출발했다. 이 같은 소식이 들리자 검찰청사 정문 앞을 지키고 있던 취재진 사이에서 사뭇 긴장감이 짙게 흘렀다.

이 전 대통령은 출발한지 약 8분 만인 오전 9시23분께 검찰로 도착했다. 검은 정장에 흰 셔츠,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지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 한가운데 섰다. 곧바로 취재진이 "국민에게 한 말씀 해 달라"라고 질문을 건넸으나, 이 전 대통령은 이를 손짓으로 막은 뒤 양복 주머니 안쪽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가르켰다.

이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표정에 순간 긴장감이 서렸다. 허리를 꼿꼿이 핀 이 전 대통령은 정면을 주시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의 목소리엔 비장하리만큼 힘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오늘 하고 싶은 얘기도 많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라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0자 분량의 입장문을 다 읽은 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한 뒤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검찰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청사 안으로 들어서려 했다. "100억원대 뇌물 혐의를 부인하는가"라며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은 살짝 손짓을 건네며 "(계단이)위험하다"라고 짧게 말했다.

"다스는 누구의 것으로 생각하느냐"라는 취재진의 마지막 질문에는 끝내 입을 다물었다.

이 전 대통령은 곧바로 미리 대기돼 있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MB정부 초기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강훈(64·14기) 변호사를 필두로 한 변호인단 4명은 이미 청사 안에 들어와 있던 상태였다.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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