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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끼겠다"는 MB의 300자 포토라인 발언..역대 대통령 중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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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성웅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22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 약 300자 분량으로 심경을 전했다. 검찰에 소환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길게 말을 한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통령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한번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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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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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전 같은 자리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섰다.

지난해 3월 21일 오전 9시23분께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된지 약 2주만에 검찰에 소환됐다. 이 자리에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는 단 두 문장으로 심경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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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공모해 뇌물수수 등 모두 13가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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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소환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경도 짧막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면목없다"라고 짧게 말하자 기자들은 "왜 면목이 없냐"라고 다시 질문했다.

그러자 노 전 대통령은 재차 "면목이 없는 일이지요"라며 심경을 묻는 질문에도 "다음에 하시죠"라며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그보다 앞서선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만 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같은해 12월 내란 혐의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은 채 서울 연희동 자택 앞에서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했다.

전 전 대통령은 당시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밝힌 후 경남 합천 생가에서 지내다 검찰에 체포돼 포토라인에 설 기회조차 잃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다스(DAS)의 실소유주 의혹 등 20여가지 혐의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