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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년 시리아내전…외세 개입에 끝 안 보이는 참상·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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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여명 사망·1천100만 피란민…소수민족, 학살·착취 박해

요충지 동구타는 '생지옥'…"시리아, 세 덩어리로 분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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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시리아내전 만 7년…세력 분포 현황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시리아내전이 15일(현지시간)로 만 7년을 지나 8년차에 접어든다. 2011년 3월, '아랍의 봄' 민중봉기에서 비롯된 시리아 사태는 7년간 다양한 전선을 형성하며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zeroground@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내전이 15일(현지시간)로 만 7년을 지나 8년차에 접어든다.

2011년 3월, '아랍의 봄' 민중봉기에서 비롯된 시리아 사태는 7년간 다양한 전선을 형성하며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강경 진압에 시위는 유혈사태로 악화했고, 결국 내전으로 비화했다.

초기 약 2년간 수적 우세인 반정부 진영이 우세했으나 이란이 개입해 아사드 정권을 떠받쳤고, 2015년 9월 러시아가 가세하며 내전의 전세가 시리아정부로 기울었다.

2016년말 격전지 알레포가 시리아정부의 수중에 들어간 이래 내전은 사실상 러시아·시리아군의 승리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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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터키·시리아 국경을 넘는 시리아 난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내전의 혼란을 틈타 시리아에는 각종 극단주의 조직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특히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폭발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전세계를 테러의 공포에 빠뜨렸다.

각국은 IS를 물리치고자 이듬해 미국을 주도로 국제동맹군을 형성, 시리아에 뛰어들었다.

국제동맹군은 IS와 격퇴전에서 북부의 시리아 쿠르드와 손잡았다.

앞서 시리아 쿠르드는 시리아군이 수도 등 서부와 남부 도시를 지키고자 철수한 사이 북부를 장악하고 반(半)자치를 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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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혼란 틈타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발호…국제동맹군에 패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쿠르드의 협력에 반발한 터키는 올해 1월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도시 아프린에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인접 이스라엘은 이란이 시리아정부를 도우며 자국 가까이 접근하는 데 민감하게 반응하며 수시로 시리아를 공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시리아 방공무기에 맞아 격추되는 일까지 벌어져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시리아 사태는 내부 종족·종파 갈등과 극단주의, 분리주의, 외세 개입으로 전선이 복잡해지고, 내전에 대리전의 성격이 겹쳐 혼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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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내전 '최대 격전지' 알레포의 파괴된 거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 사이 시리아인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시리아인 35만4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3년에는 시리아정부가 주체로 추정되는 화학공격에 수백명이 한꺼번에 숨지기도 했다.

인구 2천만명의 절반이 난민 신세가 됐다. 유엔난민기구는 집계를 보면 560만명은 해외로 610만명은 국내 다른 곳으로 피란했다.

야지디족은 IS에 의해 집단 살해를 당하고 성노예로 내몰리는 등 박해를 겪었다.

난민 아동은 40% 이상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며, 노동착취와 조혼(早婚)에 시달린다.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는 '생지옥'을 겪고 있다.

지난달 18일 시작한 시리아·러시아군의 공세에 주민 1천1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가운데 20%는 어린이다.

북서부 아프린 주민들은 터키군에 포위돼 공포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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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대통령, 시리아 구해 준 푸틴(왼쪽) 대통령에 감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때 축출 위기에 몰렸던 아사드 정권은 이제 시리아 영토의 반 이상을 통제하며 안정을 찾았다. 내전에서는 사실상 승리했다.

앞으로 시리아군이 동구타를 비롯해 수도 부근 요충지를 전부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전 이전 시리아 영토를 전부 회복하기는 힘들어졌다.

시리아 사태는 앞으로도 장기화하며 나라를 셋으로 쪼개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오클라호마대학 중동학센터의 조슈아 랜디스 소장은 "시리아가 점차 (세 동강으로) 분열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시리아정부가 다마스쿠스와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영토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지만, 석유가 풍부한 유프라테스 동쪽과 북부 일대는 쿠르드가 장악했다.

이들리브 등 북서부 일대는 터키 연계 조직 등 반군 조직이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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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쟁의 참상"…몸에 붙은 불을 끄는 동구타의 구조대
[AFP=연합뉴스]



시리아 사태는 외세가 깊숙이 개입돼 있기에 세 세력 가운데 하나가 다른 하나를 압도하기 힘든 구도다.

시리아 반정부 진영 협상단 대변인 야흐야 알아리디 교수(이스탄불대)는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시리아 분열을 조장하는 주체는 외부 세력이고, 아사드 정권도 거기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강대국이 개입을 확대한다면 시리아 참상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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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부의 미군과 쿠르드 민병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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