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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시향 대표 때도 ‘채용 잡음’…최종구 “채용비리 발본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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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하나은행 검사 무제한”
정치적 폭로 의혹 등 조사 시사


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과거에 대표를 지냈던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도 간부 채용을 둘러싸고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사 인력이나 기간을 무제한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해 관련 조사가 최 원장 건에 국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신문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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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최 원장이 대표 시절이던 2016년 10월 경영본부장을 공개 채용하다가 서류·면접 전형에 동일한 심사위원이 참여한 게 문제가 돼 이듬해 재공고를 했다. 첫 공채 때에는 서류·면접과 온라인 인·적성 검사를 모두 통과한 A씨가 최종 합격자였다. 당시 서울시향 팀장이던 A씨는 경영본부장 대행 업무를 맡고 있었다.

이어 진행된 두 번째 공채에 A씨는 다시 지원을 했고, 최종 합격자로 재선정됐다. A씨는 두 번째 공채 때도 서류·면접 전형에서는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인·적성 검사에서는 ‘부적격’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감사를 통해 “인·적성 검사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된 A씨가 면접 전형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합격자로 결정돼 채용의 적격 여부에 대한 다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입사 모집 공고에 나오지 않은 영어 스피치 항목이 면접에 포함됐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다만 서울시향 내규에는 ‘인·적성 검사 결과를 전형에 참고한다’ 정도로 규정돼 있어 서울시 등도 2차 전형을 원점으로 돌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서울시 감사 쪽에서도 당시 내규가 모호한 부분이 있어 채용 결과 자체를 취소하거나 법률적으로 문제를 삼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감사 결과도 문제의 규정을 수정하는 정도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금융위가 (채용비리 의혹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금감원이 철저하고 공정하게 조사할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하나은행 채용 전반에 대해 검사의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확실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원장의 채용비리가 밝혀진다 해도 하나은행의 임원으로 있을 때 일어난 일”이라면서 “알려진 제보가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경영진도 제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 추론”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채용비리 자체뿐 아니라 최근 금감원과 하나은행 간 알력에 따른 정치적 폭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이날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다음달 2일까지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특별검사단은 은행검사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실의 베테랑급으로 꾸려졌다. 검사 대상은 최 원장이 지인의 아들을 추천했다고 알려진 2013년의 채용비리 의혹이지만, 대상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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