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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美국무 해임]북미정상회담 앞두고 강경파로 팀원 바꾼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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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해법 강조한 틸러슨

트럼프와 불화설이 화근인 듯

신임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김정은 축출·전쟁 경고 '매파'

향후 대화 전망 어두워질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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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워싱턴의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그 자리에 앉히면서 북미 두 최고 지도자의 대화판을 전망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무역전쟁에 이어 외교전에서도 강경파 일색으로 팀원을 꾸린 만큼 대화 속에서도 최대 압박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낙마와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은퇴로 미국 안팎에서 대북 전문가 공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틸러슨 경질 배경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북한과의 회담과 다양한 무역협상을 앞두고 새로운 팀을 꾸려나가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9일 틸러슨 장관에게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었던 틸러슨 장관이 조기 귀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에 대한 불화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틸러슨 장관은 지속해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반면 이날 선임된 폼페이오 국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축출은 물론이고 한반도에서 재래식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일 정보 보고를 하며 껄끄러운 내용도 매끄럽게 전달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폼페이오는 직설적인 성격, 강경한 안보관 등 트럼프 대통령과 닮은 면이 많다”고 말했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이미 북미 회담 합의 과정에서 ‘틸러슨 패싱’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WP는 틸러슨 경질에 앞서 “백악관과 국무부·CIA·재무부 등의 수장들이 북미 회담 합의 과정을 설명하는 데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우리 외교부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미 국무부와 사전 실무 조율을 해야 할 사안이 산적했는데 그간 호흡을 맞춰온 미 국무부의 수장 교체라는 큰 변화를 겪게 됐기 때문이다. 당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틸러슨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기로 돼 있었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장관회담 조율을 위해 14일 출국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측 장관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외교 라인 패싱’이 보다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방미단에 외교부 실무자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외교부 패싱’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청와대와 백악관이 이끄는 ‘톱 다운’ 방식의 북한 해법 마련 분위기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주·박효정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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