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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았습니다" 국회의원의 수상한 자랑…감춰진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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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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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국회의 실태를 심층 점검하는 연속 기획 '20대 국회, 잠금해제' 시간입니다. 오늘(13일)은 두 번째로 국회의원들이 여러 기관으로부터 받았다는 상과 관련한 비밀을 보도합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2017 국회의원 대상, 의정 활동 부분 대상. 민주당 안규백 의원과 한국당 함진규 의원이 받았다고 자랑하는 상입니다.

수여기관은 한국언론기자협회. 수상 기준을 물어보려 했지만 공개된 연락처도 홈페이지도 찾을 수 없습니다.

180여 개 언론사가 가입한 사단법인 한국기자협회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단체입니다.

상 받은 의원에게 물었습니다.

[함진규/자유한국당 의원 (경기 시흥갑) : 상을 주니까 받지. 없는 걸 상을 받아요? 본회의출석률, 상임위 이런 거 고려해서 주는 거지, 어디서 상을 주는 걸 그거까지 어떻게 알아. 우리가.]

안규백 의원은 심사과정은 알 수 없고 수상자로 뽑혔다고 해서 받았을 뿐이라면서도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지난해 말 의원 5명이 같이 받았다는 또 다른 상입니다.

받은 의원들도,

[정갑윤/자유한국당 의원 (울산 중구) : 나도 모르는 상들 여기저기 받아서 잘 몰라요. 다 외우지는 못 해.]

[양승조/더불어민주당 의원 (충남 천안병) : 연말에 굉장히 바빠서 정신이 없었을 거예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요.]

심지어 심사위원으로 이름이 오른 사람도 모르고,

[A씨 (심사위원으로 기재) : 그런 상의 명칭에 대해서 심사를 한 기억이 없네요.]

도대체 이 상은 어디서 왔을까? 시상식을 조직한 위원회 대표를 찾아갔습니다. 그는 익명 처리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시상식 조직위원회 대표 : (의원들로부터) 공적서는 안 받고. 그동안 활동사항이라든지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오잖아요. 객관적인 심사는 조그만 데서는 없죠.]

결국 상 주는 건 기관 마음이라는 겁니다.

[시상식 조직위원회 대표 : 옛날 초등학교는 우수상만 주고, 개근상 주고 그랬잖아요. 지금은 (상을) 다 주잖아요. 무슨 상, 무슨 상 주잖아요. 그러니까 나름대로 우리도 그분한테 상을 주겠다, 그러면 주는 거예요.]

난무하는 상 중에는 돈을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상패 제작 값 명목으로 몇십만에서 1백만 원 정도의 돈을 국회의원실에서 받아가기도 합니다.

[국회의원 보좌진 : (요구사항이) 다 다른데, 30만 원에서 뭐 100만 원 정도 하는 데도 있고. 상패제작비용이라든지 단체의 민원이 들어오죠.]

상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진짜 상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유권자들은 모를 거라는 생각에 보여주기 용 이력을 만듭니다.

[시상식 조직위원회 관계자 : 정말 상 같지도 않은 상, 거기 보면 '○○대상' 다들어가 있어요. 그게 있는 거랑 없는 거랑 차이가 어떻게 되겠어요? 유권자들은 모르죠.]

[국회의원 보좌진 : 자기가 한두 번만 전화를 돌려보고 검색해보면 공신력 있는 단체인지는 분명히 알 수 있거든요. 국회에서 없어져야 하는 문화인데…]

이런 상 자랑을 의정보고서에 쓴 의원이 올해도 56명이나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열·공진구, 영상편집 : 박진훈)

[20대 국회 잠금 해제]
▶ "조 단위 예산 내가 땄다" 뻥튀기 의정보고서…국회의 민낯 (03.12)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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