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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7년…‘진화’하는 전쟁에 시드는 종전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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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7년간 50만 사망, 국내외 난민 1300만명 발생

정부군-반군 싸움에 종파 갈등, 대 IS 전쟁까지

국제전 비화하는 가운데 아사드 정권 맹렬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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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반군 장악 지역인 시리아 동구타의 두마에 있는 시의회 건물이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여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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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15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바샤르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발생했다. 이 시위가 지금까지 7년간 계속되며 수십만의 생명을 빼앗고 1300만명의 국내외 난민을 발생시키는 내전으로 이어질 것을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1단계 정부군 대 반군(2011년 3월~2014년 초)

아사드 정권은 군을 동원해 다마스쿠스뿐 아니라 다라에서 일어난 시위대에도 발포하며 잔인하게 진압했다. 특히 다라에서 13살 소년이 고문당해 숨진 사건은 반정부 무장 투쟁을 촉발했다. 민주화 시위가 즉각 무장투쟁으로 비화된 데는 잠재했던 종파 갈등이 큰 역할을 했다.

아사드 정권은 소수 종파인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로, 다수파인 수니파 주민들을 40년 넘게 억압적으로 통치해왔다. 수니파 주민들은 이에 반발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보수 왕정들은 이들을 지원했다. 사우디 등은 중동 패권을 다투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영향력 확장을 막으려고 그 동맹인 아사드 정권을 타도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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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에서 이탈한 병력을 중심으로 반군 연합체인 자유시리아군(FSA)이 2011년 7월29일 결성됐다. 자유시리아군은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의 물질적 지원과 미국 등 서방의 정치적 지지를 받으며 정부군의 공세에 반격했다. 2012년 4월 유엔이 중재한 휴전 선포에도 불구하고 전투는 계속됐다. 수세였던 정부군은 2013년 중반부터 반격에 나섰고, 전황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정부군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개입과 지원을 받았다. 반군 내부에서도 알카에다와 연계된 누스라전선 등 이슬람주의 무장 세력이 득세했고, 내전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 2단계 정부군 대 반군 대 IS(2014~2017년)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개입하던 이라크의 알카에다 세력은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로 진화한 뒤 2014년 초부터 시리아 동북부 지역에서 세력을 급속히 확장했다. 이들은 시리아 동북부 지역을 휩쓴 뒤 그해 6월부터 이라크로 진군해 이슬람국가(IS)를 선포하면서 시리아 동북부와 이라크 서북부를 장악한 준국가 세력으로 등장했다.

시리아 내전은 이때부터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으로 바뀌었다. 미국 주도로 반이슬람국가 연합이 결성됐으나, 초기에는 미군 주도의 공습에만 의존했다. 2015년 9월 러시아가 군사적 개입에 나섰다. 명분은 이슬람국가 격퇴였으나 아사드 정권 지원이 실제 목적이었다.

2016년 중반에 들어서야 미국이 훈련시키고 지원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이 공세를 펼치며 이슬람국가 격퇴전이 본격화됐다. 시리아민주군이 득세하자 그 주축인 쿠르드족 세력이 커졌다. 그러자 터키는 이슬람국가 격퇴를 명분으로 개입해 쿠르드족 견제에 나섰다. 2017년 10월 시리아민주군은 이슬람국가의 수도 격인 락까를 함락했다.

■ 3단계 국제전(2018년~)

이슬람국가가 패퇴하고 반군이 약화되며, 시리아 동·남부는 아사드 정부군, 서·북부는 쿠르드족 세력이 장악했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 세력 확장이 자국 내 쿠르드족 독립운동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지난 1월20일 시리아 북부 아프린 지역을 침공했다.

정부군은 2월 들어 다마스쿠스 외곽 동구타 등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벌이며 남부 반군 소탕에 나섰다. 접경한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의 강화가 시리아에서 이란의 입지를 굳혀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해 대대적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격추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월18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서 “이란을 대리하는 국가뿐 아니라 이란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고 말하며 시리아 내전에 직접 개입할 뜻을 시사했다.

아사드 정부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월18일부터 동구타에 대한 지상군 공세를 시작했다. 시리아 내전 최대의 인도적 위기가 진행중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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