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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럴림픽]포기 모른 아이스하키 대표팀, 크게 졌지만 ‘더 큰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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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체코 꺾고 2연승 달리다가 미국에 막혔지만 투지 빛나

B조 2위로 15일 A조 1위 캐나다와 준결승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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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자 6588명이 들어선 관중석으로부터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은 다시 썰매에 속도를 붙였다. 줄지어 링크를 돌며 관중석을 향해 스틱을 든 손을 힘차게 흔들었다. 또 지난 경기 뒤 그랬던 것처럼 대회 마스코트인 반다비 인형을 몇 개씩 들고 나와 관중석을 향해 던졌다.

전광판에 적힌 스코어는 0-8, 완패였다. 그러나 경기장 분위기는 대승을 한 뒤 축제 분위기와 다를 게 없었다.

대표팀의 에이스 정승환은 “힘든 경기였는데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도 크다”고 했다.

주장 한민수는 “이렇게 크게 졌는데도 관중 모두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괜찮아. 괜찮아’를 외쳐주시는데,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에서 일본과 체코를 차례로 꺾고 2연승을 달리던 한국 대표팀은 1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B조 최강 미국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1피리어드에서만 6점을 내주며 밀린 끝에 대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관중도 선수도 위축되지 않았다. 여전히 만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국은 2승1패로 B조 2위로 4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결승에 오를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15일 A조 1위 캐나다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경기 내용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표팀은 초반 수비벽을 두껍게 쌓아 실점을 최소화하고 경기 중후반 승부를 거는 전략으로 미국전에 나왔다. 그러나 1피리어드 4분51초 만에 첫 골을 허용하는 등 시작부터 수비벽이 무너지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한민수는 “초반에 페널티를 당하면서 수적으로 열세였는데, 그 과정에서 두 골을 먹고 말았다.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2강으로 꼽히는 캐나다전을 앞두고 희망도 봤다. 한민수는 “1피리어드가 끝나고 들어가 ‘실점에 연연하지 말고, 경기를 즐기며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고, 2피리어드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3피리어드도 2점을 줬지만 페널티 상황에서 내준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또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질 만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미국보다는 캐나다를 조금 더 승산 높은 상대로 보고 있기도 하다. 미국과 달리 캐나다와는 친선경기 등 맞대결 경험이 잦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월드챌린지 대회에서는 캐나다에 3-9로 패했다.

<강릉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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