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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스마트 시티, 연간 125시간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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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니퍼 리서치, 연구 결과 발표

스마트시티 혜택 시간으로 환산

육지 1% 도시에 40억 몰려 살아

효율 높은 사물인터넷 구축하면

이동성 등서 시간 절약 효과 커

싱가포르 종합 1위…서울은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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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도시에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시티 인프라가 연간 120여시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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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도시 면적은 육지의 1%에 불과하지만 이곳에는 현재 전세계 인구의 54%가 살고 있다. 40억 인구를 수용하고 있는 도시들은 한편에선 전세계 GDP의 80%를 생산하고, 다른 한편에선 전세계 온실가스의 80%를 배출한다. 도시화는 더욱 가속화해 30여년 후에는 세계 인구의 3분 2인 66억여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엄청난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환경 폐기물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역사상 최악의 교통 체증 사례로 기록된 2010년 8월의 베이징 사태땐 차량들이 무려 12일 동안 62마일 길이의 고속도로 구간을 빠져 나오지 못한 적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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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밀집지역을 뜻하는 노란색 셀의 비중은 1%에 불과하다. metroco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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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는 이처럼 도시 인구과밀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 좀더 친환경적이고 자원 효율이 높은 도시로 탈바꿈시키자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 시티의 성공을 좌우할 인프라로 꼽히는 것이 도시 운영과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이다. 도시인 개개인에게 스마트 시티의 이점은 과연 얼마나 될까?

스마트 시티가 주는 혜택을 시간으로 환산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텔 후원을 받아 13일 발표된 주니퍼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시티는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한 해 125시간을 돌려줄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도시에서의 이동성, 보건(헬스케어), 공공안전, 생산성 네 가지 부문에 걸쳐 스마트 시티가 어떻게 시간을 절약시켜주는지 계산했다. 우선 이동성의 경우, 교통 체증으로 인한 시간낭비는 연간 최대 70시간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출퇴근 등 피크 시간대에 도시를 주행하는 차량들은 시속 5~6km에 불과하다는 것. 연구진은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과 자동 주차 및 통행료 결제 등이 구축될 경우 운전자들은 연간 59.5시간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건 부문에선 연간 9.7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했다. 웨어러블 앱 등을 이용해 혈압, 통증, 체온 등을 측정함으로써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질환들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격의료가 등장하면서 이런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안전 부문에선 사물인터넷이 강력범죄와 응급 서비스 발생 상황을 줄여 시민들에게 연간 34.7시간의 시간을 돌려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강력범죄와 응급 서비스 상황기 각각 10%, 15%씩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생산성 부문에선 사물인터넷 인프라가 각종 규제 절차 간소화를 통해 시간을 연간 21.2시간 가량 절약시켜 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예컨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현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 45일 걸리던 절차가 스마트 인프라에선 단 하루만에 끝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교통부문과 소매 부문에서 비현금 결제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건당 15초가 절약된다고 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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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야경. 싱가포르는 전세계 도시 중 스마트 시티 성취도 종합1위를 차지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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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와 함께 4개 분야의 상위 20개 스마트 시티도 선정했는데, 싱가포르가 4개 분야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종합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어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가 2~5위였으며 서울은 종합 6위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서울은 이동성 부문 12위, 보건 부문 2위, 공공안전 4위, 생산성 9위로 각 부문에서 비교적 상위에 올라 있다.

새미어 샤르마 인텔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 솔루션 글로벌 총괄은 보도자료를 통해 “도시 기획자, 정부 관료, 일반 기업,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자, 스타트업이 일궈가는 스마트시티 생태계는 시민들에게 더 큰 힘을 부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시티는 그러나 이런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수집된 정보 및 시스템의 안전과 개인정보 침해라는 기술적, 윤리적 문제를 넘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도시 당국자들에겐 스마트 시티의 이런 양면성을 어떻게 적절하게 배합할 것인지가 향후 숙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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