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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은 닦지 않는다고? 당신의 칫솔질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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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잘못된 칫솔질

잇몸ㆍ치아사이 잘 닦지 않아

치주질환 환자만 1410만명

염증 심해지면 이 뽑아야

회전법ㆍ바스법ㆍ와타나베법 등

올바른 양치질을 익혀야

척추 뼈는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줘 걸을 수 있게 만든다. 척추 뼈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뼈가 또 있다. 치아를 지지해 주는 잇몸 뼈다. 잇몸 뼈가 녹아서 손상되는 주원인은 잇몸병이다. 성인 10명 가운데 3명꼴로 치료 받아야 할 정도로 많다.

치주염ㆍ치주병ㆍ치주질환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잇몸병은 치아를 둘러싸는 잇몸(치은)과 치조골, 치주인대, 백악질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초기 단계가 치은염이다. 염증이 깊어 심부(深部)조직까지 진행된 것을 치주염이라고 한다.

염증 원인은 주로 세균이다. 이 세균들은 치태(플라크)와 치석 안에 집단으로 군락을 이루어 서식한다. 병이 진행되면 결국엔 치아가 잇몸 사이에서 드러나고 마구 흔들려 이를 뽑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최성호 연세대 치대병원 치과 교수)는 3월 24일을 ‘잇몸의 날’로 정해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국민 70%가 제대로 칫솔질 안 해”

치아에는 500여종의 세균이 서식한다. 양치질할 때 치아와 함께 잇몸까지 깨끗이 닦지 않으면 세균이 퍼져 잇몸병이 생긴다.

치주염을 방치하면 입안에서 냄새가 나고, 잇몸이 근질거리며 붓거나 피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이가 솟구치는 느낌을 받는다. 며칠간 지속되다가 컨디션이 좋아지거나 푹 쉬면 증상이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치료 받지 않고 놔두면 이가 흔들리고 통증이 생겨 결국 치과를 찾게 된다. 이때는 이미 중증 치주병으로 악화해 치아를 살릴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교수는 “잇몸병을 방치하면 심혈관계 질환, 저체중아 출산 및 조산, 당뇨병, 폐질환 등 전신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며 “잇몸이 붓고 피가 나 혈관이 헐면 그 안으로 세균이 들어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국민 10명 가운데 7명꼴로 칫솔질할 때 잇몸이나 치아 사이를 잘 닦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예방치과학회가 내놓은 ‘2017 대한민국 구강 건강 및 양치습관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00명 가운데 70.9%는 양치질할 때 잇몸이나 치아 사이까지 제대로 닦지 않는 것으로 답했다. 이로 인해 치주질환으로 치료 받은 사람은 1,410만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ㆍ2016년)이나 됐다.

최성호 학회 회장(연세대 치대병원 치주과 교수)은 “잇몸 질환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단지 스케일링을 통해 쌓인 치석 제거에 그쳐서는 안 된다. 평소 칫솔질을 제대로 해야 근본적으로 잇몸 질환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치태는 세균이 뭉쳐서 생긴 얇은 막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칫솔질을 하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없앤다. 입안을 수시로 헹구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제거하기 힘든 위치에 있는 치태는 치과를 정기적으로 찾아 스케일링하면 없앨 수 있다. 치태가 굳어져 생긴 치석은 잇몸병의 원인 세균이 군락을 이룬 서식처라고 할 수 있는데 스케일링해 없애야 한다.

이효정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는 “아무리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칫솔질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양치할 때에는 꼭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병행하는 게 구강질환과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흡연은 치주염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금연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회전ㆍ바스ㆍ와타나베법 등으로 칫솔질

1952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칫솔이 판매된 이후 양치습관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신승철 단국대 예방치과 명예교수는 “치아 표면만 닦는 것이 양치질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잇몸까지 한꺼번에 닦고 관리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대한예방치과학회는 잇몸까지 관리하는 올바른 양치법으로 ①회전법 ②바스법 ③와타나베법 등을 들었다.

우선 회전법은 칫솔모를 잇몸에 밀착해 치아 표면에 원을 그리듯 쓸어 내리는 칫솔질법이다. 치아 바깥면과 안쪽 면을 가장 꼼꼼히 칫솔질하는 방법이라 치아 세균을 없애기에 가장 좋다. 우선 칫솔을 45도 기울인 상태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밀착한다. 그리고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손목을 돌려 5~7회 칫솔질한다. 위ㆍ아래 앞니 안쪽은 칫솔을 세워 아래위로 쓸어 준다. 음식물을 씹는 치아 표면은 좌우로 닦으면 된다. 회전법을 사용할 때는 손목을 너무 빨리 돌리면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도달하지 못할 수 있어 천천히 해야 한다.

바스법과 와타나베법은 ‘치주포켓’이라 불리는 세균 주머니를 잘 닦을 수 있기에 치주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치주포켓은 잇몸과 치아 사이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틈인데, 틈이 보통 0.1~0.2㎝이지만 잇몸병이 있으면 틈이 더 깊다.

바스법은 칫솔모 끝을 치주포켓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10초 동안 앞뒤로 가볍게 흔들어준 뒤 옆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치아 모든 부위를 골고루 마사지한다고 여기면 된다.

와타나베법은 이쑤시개처럼 음식물을 빼내는 효과가 좋다. 우선 칫솔을 연필 쥐듯이 잡아야 한다. 그 후 치아 방향으로 30도 정도 각도로 기울인다. 그런 후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도록 상하로 움직이며 닦는다. 윗니를 닦을 때는 칫솔 등 부분이 위로 향한 뒤 칫솔모를 치아와 30도 각도로 해 아래로 8회씩 움직여 닦는다. 아랫니도 윗니와 마찬가지로 치아를 쓸 듯이 안에서 음식물을 씹는 치아면 방향으로 닦는다. 이쑤시개를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칫솔모를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밀어 넣으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한국일보

아무리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칫솔질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에 양치질할 때 꼭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병행하는 게 구강ㆍ치주질환 예방에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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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렸던 제9회 잇몸의 날 행사 장면. 대한치주과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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