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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나를 위해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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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지어 소아암 환아 돕는 제프리 존스 AMCHAM 이사장

"우리 집에 올해 입시생이 두 명(8남매 중 고등학생인 일곱째·여덟째 아들) 있어요.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 학부모가 되니까 정말 바쁩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만난 제프리 존스(66) 이사장은 유창하면서도 푸근한 한국어로 말했다. 만 38년 동안 한국에서 살고 있는 그는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했다.

1971년 모르몬교 선교사로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그는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다음 1980년 김앤장법률사무소에 합류하며 한국에 정착했다. 1998~2002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을 맡았고 작년 말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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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거처를 마련해주는 운동에 나선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이사장. /장련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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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소아암(小兒癌) 환자들이 가족과 함께 머무는 '하우스'를 짓는 사업에 열심이다. 68국에서 소아암 환자와 가족을 돕는 글로벌 자선단체인 로널드맥도날드하우스재단 한국법인 이사장을 2015년 7월 맡았다.

그는 "첫 결실인 1호 하우스가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인근에 오는 6월 준공된다"며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통원 치료하는 어린이 환자들과 어머니들이 한 방에서 편안하게 먹고 쉬고 치료받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라고 했다.

1호 하우스를 짓는 데 필요한 2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품'을 팔며 사방으로 뛰었다. 그동안 쌓은 인맥을 동원해 주한 외국 기업과 한국 기업들의 문을 두드렸다. 성금을 모았고 단열재와 창호, 가구 같은 현물 지원도 받았다.

존스 이사장은 "일본에는 이런 소아암 하우스가 8개, 중국에는 5개, 홍콩에도 3개 있는데 한국에는 없다"며 "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IMF 외환 위기 사태 직후 암참 산하 조직으로 '미래의동반자재단'을 세워 20여 년째 이사장도 맡고 있다. 지금까지 실직(失職) 가정의 자녀 3000여 명에게 15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기부를 하면 개인적으로도 행복하고 뿌듯해집니다. 남보다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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