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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영준의 게임히스토리] RTS 명가의 영광과 몰락 '웨스트우드'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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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아츠(이하 EA)의 최대 피해자,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하 RTS)의 시작과 끝을 온몸으로 보여준 회사. 지금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 웨스트우드에 대한 평가들이다.

지금은 사라져 "아 그런 곳이 있었지?"라는 추억 속 게임사로 남았지만, 90~2000년대 게임 시장에서 웨스트우드는 RTS의 시작을 알린 전설의 게임 듄2의 개발사이자, 커맨드앤컨커, 레드얼렛 등 수 많은 게임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개발사로 명성이 드높던 회사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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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웨스트우드의 게임들은 그 특유의 보병 멸시(보병이 아무리 많아도 탱크에 밟힌다) 적인 시스템과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에 밀려 큰 명성을 얻지는 못했지만, 레드 얼럿 시리즈의 경우 PC 게임 시장 태동기에 등장해 제법 많은 이들이 게임을 즐기기도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영광의 시절도 잠시 EA에 편집된 이후 웨스트우드는 스튜디오가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불운의 시간을 겪었으며, 결국 지난 2010년 팬들에게는 부정당한 시리즈 최악의 졸작 '커맨드앤컨커4'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스튜디오가 폐쇄되며,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로써 웨스트우드는 오리진과 함께 EA의 탐욕으로 사라진 대표적인 게임사로 남기도 했다.

웨스트우드의 시작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브렛 스페리와 루이스 캐슬이 공동 창업한 웨스트우드는 당시 턴제 액션 게임의 명가이자 던전앤드래곤즈(이하 D&D)의 게임을 개발하던 SSI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이 D&D의 IP를 활용한 '주시자의 눈'을 1991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명성을 높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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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자의 눈'은 '위저드리'와 유사한 스타일의 1인칭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는데, 기본 4인 파티 구성에 최대 6명의 추가 동료를 영입할 수 있는 등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많은 인기를 누렸으며, 약 12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MS-DOS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D&D 게임으로 남기도 했다.

특히, SSI는 D&D 기반의 롤플레잉 게임 이외에 '팬저 제네럴' 등의 전략 시뮬레이션 개발력이 매우 뛰어난 회사로 명성이 드높았으며, 이러한 SSI의 개발 스타일은 훗날 웨스트우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웨스트우드를 눈 여겨 본 회사는 '버진 인터렉티브'였다. 현재는 '아발론 인터렉티브'로 명칭이 바뀐 버진 인터렉티브는 디즈니 등 영화 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이들의 게임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던 회사였다.(라이언킹, 헤라클레스 등 국내에서도 유명한 디즈니 게임들의 개발사가 바로 이 회사다)

웨스트우드의 개발력을 눈 여겨 본 버진 인터렉티브는 게임 시장 확대를 위해 개발사를 물색하고 있었고, 그 레이더에 들어온 것이 바로 웨스트우드였다. 개발사였던 웨스트우드는 디즈니 등의 퍼블리셔와 함께 작업을 했는데, 버진 인터렉티브 역시 이 퍼블리셔 중 하나였고, 1992년 완전 인수를 추진하면서 총 인력 50명 수준의 이 소규모 개발사는 버진의 산하 스튜디오로 편입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웨스트우드가 드디어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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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진의 선택은 곧바로 대박으로 이어지는데, 인수 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 바로 RTS 장르의 시조이자, 장르의 기틀을 세운 게임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듄2'였기 때문.

1992년 출시된 듄2는 기존의 게임과는 차별화된 장르임을 부각시키고자 했고, 그 결과 패키지에 명확하게 'Real-time strategy'라고 표시해 RTS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는 등 게임사에 여러 모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또한, 자원의 채취, 건물의 건설, 병력 생산 등의 요소를 확립한 것은 물론, 전투를 치를 경우 직접 유닛을 컨트롤하는 방식과 각 가문별로 특색 있게 등장하는 유닛과 기술발전(테크트리), 미니맵을 선보이는 등 현재의 RTS 대부분의 개념을 대부분 완성시킨 혁신적인 작품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듄2'는 사실 웨스트우드가 명작 SF 소설로 꼽히는 '듄의' 판권을 얻자 마자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원작대로 '듄'이라는 타이틀로 출시하려고 했으나 개발 기간 중 웨스트우드의 모회사이자 유통사인 버진에서 '듄'이라는 이름의 어드벤처 게임을 먼저 출시했기 때문에 '듄2'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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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2의 성공으로 웨스트우드는 또 하나의 역작을 준비하는데, 이 게임이 바로 1995년 발매된 커맨드 앤 컨커(Command & Conquer)다. 듄2가 인기 SF 소설을 기반으로 했다면, 이 커맨드앤컨커는 지구에 떨어진 운석에서 타이베리움이라는 새로운 광물이 발견되고 이를 차지하려는 CDI와 NOD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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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맨드앤컨커는 본편인 타이베리움과 번외편인 레드얼럿 그리고 뒤에 설명할 재너럴 시리즈로 나뉘는데, 게임 속에 실제 배우들이 등장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 것은 물론, OST에 많은 공을 들여 훌륭한 음반을 다수 남기는 등 RTS 뿐만 아니라 게임 역사에도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듣기만 해도 빨간 감성이 끓어 오르는 명곡 'Soviet March'가 바로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3'의 수록곡이다)

특히, 커맨드앤컨커 시리즈는 총 11종의 타이틀과 8개의 확장팩으로 출시되어 2013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갔으며, 전세계에서 무려 3천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네스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이 기록은 확장팩의 괴물 심즈 시리즈에 의해 깨지게 된다. )

이러한 듄2와 커맨드앤컨커 시리즈의 대성공은 이후 RTS 장르의 신호탄이 되었고, 이후 수많은 게임들이 RTS를 표방하며 쏟아져 나왔으며, 이 중심에는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지금의 블리자드를 세운 초창기 게임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바야흐로 RTS의 전성기가 열린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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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성공도 잠시 웨스트우드는 이후 나락의 길로 빠지게 된다. 바로 EA 때문에 말이다. 1998년 8월 12,250달러에 인수되며, 화려한 파트너로 남을 것 같았던, EA의 마수가 바로 웨스트우드의 명줄을 서서히 죄어온 것이다.

-[조영준의 게임히스토리] RTS 명가의 영광과 몰락 '웨스트우드' Part.1은 2편과 이어집니다.-

글 / 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jun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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