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한반도기 들고 공동 입장 / 北 선수 2명 출전 불구 우정 기대 / 1991년 탁구 단일팀 주역 리분희, 방남 가능성… 현정화와 재회 이목
현정화(왼쪽)와 리분희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앞서 다정한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그러나 만날 사람은 반드시 다시 본다는 ‘거자필반(去者必返)’은 동서고금의 이치다. 오는 9월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두 사람의 해후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아들이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리분희가 평창에 올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최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측에서 아직 패럴림픽 참석자 명단을 보내 오지는 않았지만, 리 서기장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기쁜 건 처녀 시절 만나 ‘애 엄마’가 될 때까지 리 서기장을 잊지 못한 현 감독이다. 현 감독은 본지 인터뷰에서 “언니가 온다면 이번은 꼭 재회해서 따뜻한 식사 한끼 대접하겠다. 아이들 키운 얘기 등 살아온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패럴림픽 성화 합화식 이희범 조직위원장(왼쪽 네 번째), 박원순 서울시장(〃다섯 번째) 등이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성화 합화식 행사에서 8개의 불꽃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8개의 불꽃은 경기 안양·충남 논산 등 5곳에서 채화된 성화와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성화, 1988 서울 패럴림픽 성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디지털 성화 등이다. 패럴림픽 성화봉송은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동행’을 뜻하는 2인1조로 총 800명의 주자가 참가한다. 연합뉴스 |
패럴림픽 기간 춘삼월의 ‘남북 동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결정에 따라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역대 패럴림픽 최초로 공동 입장한다. 다만 선수단 규모는 한국이 6개 전 종목에 선수만 36명인데 북한은 노르딕스키 선수 마유철(27), 김정현(18) 등 2명이 전부로 차이가 크다.
하지만 한국 노르딕스키의 신의현(38·창성건설)은 북한 선수들과의 진한 우정을 기대하고 있다. 신의현은 지난 1월 독일 오베리드에서 열린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바이애슬론 12.5㎞ 남자 좌식부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마유철과 김정현도 이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해 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는데 세 선수가 대회장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절단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더욱 쉽게 친해졌다. 신의현은 “내 경력이 좀 더 되다 보니 스키를 타는 기본자세 등을 알려줬다. 평창에선 두 동생에게 고글 등 다양한 장비를 선물하고 싶다”며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