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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MWC 2018] 배낭에 기지국 장비 압축...기술력 뽐낸 한국 스타트업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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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이 1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삼성전자·LG전자·화웨이 같은 대기업이 받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수많은 중소기업·스타트업들이 함께 참여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에서도 100여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MWC 2018을 빛낸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소형셀 이동형 기지국 개발 업체 ‘유캐스트’

야구장이나 축구장, 공연장이나 대규모 집회 현장처럼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모인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통화나 통신이 쉽지 않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는 진보된 소형셀 기지국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개발한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통신장비 업체 유캐스트다. 특히,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김재형 대표는 국내 1세대 와이브로 기술 연구자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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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캐스트의 배낭형 이동형 기지국.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MWC에서 이 회사는 소형셀 기지국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 배낭형의 이동형 기지국을 선보였다. 배낭을 휴대하면 임시 LTE망을 구성할 수 있고, 반경 수백 미터(m) 거리에서 기지국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소형셀의 가입자 수용 인원이 8명 정도였는데 유캐스트는 이를 8배 늘려 최대 64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배낭형 기지국의 무게는 10킬로그램(㎏) 안팎이다.

이 기술은 경기장이나 백화점, 재난지역, 군통신 등 통신량이 급증하는 곳에서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캐스트는 배낭형 기지국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런 소형셀을 개인이 사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사업자만이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는 사정이 다르다. 미국의 경우 가정에서도 통신 접속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어 배낭형 기지국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유캐스트는 정부 산하기관의 파트너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의 연구개발을 통해 ETRI의 4G와 5G 소프트웨어 기술이 상용 제품 플랫폼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지를 검증하기도 했다.

김재형 유캐스트 대표는 “1만명을 수용하는 야구 경기장에 소형 셀 100개 정도를 붙이면 기존 데이터 서비스와 비교해 전송속도가 50배 정도 빨라진다”며 “이벤트 등을 위해 사람이 몰릴 경우 임시 5G망이 필요할 경우 배낭형 기지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②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넥스트리밍’

미국 CNN 뉴스와 HBO의 ‘왕좌의 게임’ 같은 콘텐츠의 스마트폰용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넥스트리밍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올해 MWC에 참가해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기술의 우수함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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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리밍 부스 전경.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주요 제품으로는 실시간 주문형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위한 넥스플레이어 SDK(NexPlayer SDK™), 초고속 동영상 편집 지원 넥스에디터 SDK(NexEditor SDK™, 4000만 글로벌 유저가 사용하는 전문가용 동영상 편집앱 키네마스터(KineMaster™)가 있다.

넥스트리밍은 넥스플레이어™ SDK를 기반 기술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인 ‘넥스플레이어 360SDK’가 대표적이다. 이는 최근 성황리에 마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360도 영상 재생을 위한 솔루션으로 SBS에 제공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구글과 협력을 통해 만든 ‘Widevine Secure Player SDK’는 구글의 디지털 권한 관리(DRM) 솔루션인 와이드바인(Widevine)을 안드로이드, iOS 구분 없이 지원해 비디오 서비스 사업자들이 운영체제(OS)별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 주었다.

임일택 넥스트리밍 대표는 “이번 MWC에서 국내외 주요 비디오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 관계를 다지며 동시에 새로운 고객들과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③ 증강현실 솔루션 전문업체 ‘버넥트’

안경을 끼자 허공에 빌딩 설계도면이 보인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데이터를 안경 착용자의 시야에 표시했기 때문이다.

이 안경은 증강현실 솔루션 전문업체 버넥트가 개발한 스마트글라스로 증강현실 솔루션이 탑재됐다. 버넥트 측은 “설계 도면을 펼칠 필요없이 안경을 낀 채 즉석에서 볼수 있어 건설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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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넥트 직원이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한 관람객에게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버넥트는 올해 MWC에서 스마트글라스를 이용해 선보인 증강현실(AR) 원격지원 솔루션의 이름은 ‘리모트 AR’이다. 이 솔루션은 현장 작업자와 관제실을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연결해준다.

스마트글라스에 비춰진 영상이 관제실에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관제실은 각종 업무를 스마트글라스에 전송해 지원할 수 있다. 지도나 이미지 같은 데이터들을 스마트글라스로 보내 현장에 나간 작업자와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글라스의 무게는 69그램(g)으로 가벼워 휴대가 편리하다.

④ 넥밴드 전문 제작업체 ‘유퍼스트’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한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넥밴드 전문 제작업체 유퍼스트는 착용자 주변의 소리를 감지하고 진동을 통해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해주는 넥밴드인 ‘누구나’ 이어폰을 선보여 MWC를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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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퍼스트가 만든 ‘누구나’ 이어폰.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누구나 이어폰은 사용자들이 음악 듣기에 몰입하는 중 주변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경고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데 효과적인 제품이다. 누구나는 적외선이 아닌 진동과 음파를 통해 넥밴드 착용자 주변의 잠재적 위험을 감지하기 때문에 넥밴드 착용자에게 농구공 같은 물체가 날아오는 것까지 모두 경고해줄 수 있다.

누구나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으면 반경 1미터 안으로 물체가 접근할 경우 진동으로 경고를 해준다. 반경 범위와 진동 세기는 개인 설정이 가능하다. 유퍼스트 측은 “시청각 장애인의 경우 누구나 이어폰을 사용하면 안전 사고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⑤ 아동용 칫솔 사용법 ‘앱’ 제작업체 ‘이테크’

MWC 전시장에 게임을 통해 아동의 올바른 칫솔법을 유도하는 ‘앱’인 ‘우리아이 수호천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앱 사용법은 앱과 연동한 TV 모니터를 보고 양치질을 따라하면서 게임을 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앱을 이용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앱’과 ‘올리’라는 칫솔홀더가 셋트로 함께 필요하다. 사용자의 양치질을 칫솔홀더에 탑재된 모션인식 센서가 인지한 다음 앱 연동을 통해 전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아이 수호천사의 사용법은 간단했다. 앱을 열고 ‘양치 시작’ 버튼을 누르면 입속을 보여주는 화면이 나오고 칫솔 그래픽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 실제 칫솔을 똑같이 움직이면 화면 속의 세균 아이콘이 떨어진다. 양치가 끝나면 노래방 기계에서 점수가 나오는 것처럼 ‘양치 점수’가 나온다. 한 부분을 잘 닦을 때마다 별점이 쌓이는데, 점수에는 이 별점이 반영된다.

이테크 측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어릴때부터 만들어 주는게 중요한데 쉽진 않다”며 “이 제품은 그런 목적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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