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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MWC 2018] KT와 드래곤플라이, VR로 의기투합... 세계 최초 '완전 무선' 실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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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찬 드래곤플라이 ARVR센터장 인터뷰

KT와 함께 5G를 접목한 세계 최초 멀티플레이 가상현실(VR) 게임 '스페셜포스 VR: UNIVERSAL WAR'를 선보인 드래곤플라이의 박인찬 AR·VR 센터장은 3년 전 아직 VR이 생소했던 시기에 VR의 가능성을 직감하고 투자를 시작했다.

박 센터장은 "2014년부터 VR에 대한 움직임은 활발했지만, 시장에서 뜨지는 않았고, 하드웨어 기술전문가 위주로 다양한 사업 시도들이 벌어지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하드웨어가 하나둘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5~10년 안에는 VR게임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는 VR를 긍정적으로 봤고, 찬반이 있었지만 된다 쪽에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1일 아주경제와 만난 박 센터장은 "당시에는 시행착오를 겪고 어떻게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었던 시기였다"며 "그 때 VR에 관심이 많았던 KT와 만나 서로가 VR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하다고 느껴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KT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드래곤플라이와 KT가 의기투합해 내린 결론이 바로 네트워크 기반의 VR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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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FPS는 1인칭 시점에서 사람이 이동하면서 즐기는 게임으로, FPS의 대표적 게임이 바로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스페셜포스'다. 스페셜포스는 지난 2004년에 출시돼 시장에서 크게 성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 PC게임이 KT와 합작해 VR게임으로 재탄생 했다.

박 센터장은 이번에 KT와 함께 선보인 완전무선 VR게임의 특징에 대해 "그동안 PC와 VR 헤드셋을 연결했던 줄이 없어져 속박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PC와 헤드셋을 연결하는 줄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했으며, 최근에 배난형 PC를 어깨에 매고 줄에 대한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식이 등장했지만, 5~6kg라는 배낭형 PC의 무게가 발목을 잡았다. 박 센터장은 이렇게 해서는 VR게임이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박 센터장은 "우리는 게임 콘텐츠 개발에 집중했고, KT는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했다"며 "KT의 네트워크 기술 'VR Waikthrough' 덕에 PC와 VR 헤드셋을 연결했던 거추장 스럽던 선이 없어지고 무선으로 헤드셋만 쓰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VR의 확산을 막고 있던 가장 큰 요소가 연결된 선으로 인한 불편함이었는데, 이제 선이 제거됐으니 이용자들의 VR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KT는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독자 개발한 흔들림 방지 기술을 통해 VR게임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멀미감과 어지러움까지 획기적으로 줄여 이용자들이 조금 더 부담 없이 VR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박 센터장은 "KT가 준비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통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게 되면 지연도 없어진다"며 "게임을 할 때 마다 반박자 느린 화면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멀미를 유발하고 부작용이 생겼던 것인데 KT의 기술이 해결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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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센터장은 향후 VR게임의 흐름에 대해 "매장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VR기기에 대한 생소함이 사라지고 익숙해지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라며 "앞으로 1~2년 후에 사람들이 지금의 스마트폰이나 TV처럼 VR기기를 한 대씩 장만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맞춰 드래곤플라이도 게임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우리가 지금은 매장 중심의 시장에 맞는 게임을 깊이 연구하고 있고 있지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갔을 때를 대비해 가정용 콘텐츠도 연구하고 있으며, KT도 가정용 VR 확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센터장은 "스페셜포스 VR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른 게임은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지만 스페셜포스 VR은 서로 다른 매장을 연결해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VR의 가능성은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가상의 같은 공간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또다른 사업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T의 5G가 상용화되면 원거리에서도 고속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 한준호 기자 hanjh@ajunews.com

한준호 han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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