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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드뉴스] 한국서 존속살해 한달 평균 4.5건…도대체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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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지난 14일 친구를 시켜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한 남성이 구속기소됐습니다. 이를 두고 어떻게 자식이 부모를 죽일 수 있냐며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그런데 올해 발생한 존속 살인 사건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잔소리했다고 흉기로 찌르거나, 돈을 주지 않는다고 둔기로 때려 부모를 살해하는 일이 지난 한 달 사이 계속 발생했죠.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작년 7월까지 발생한 존속살해는 252건에 달했습니다. 한 달에 무려 4.5건의 존속 살인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자료/ '2013년 이후 존속범죄 현황' 경찰청

같은 기간 살해ㆍ폭행ㆍ협박 등을 모두 포함한 존속 대상 범죄는 더욱 많았는데요. 총 7천582건으로 3년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자료/ '2013년 이후 존속범죄 현황' 경찰청

한 전문가는 최근 존속 범죄가 증가한 이유로 자녀 양육기간을 꼽았습니다.

"요즘 자녀세대는 부모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긴다. 따라서 부모가 어느 날 돈을 주지 않거나 일을 하라고 말하면 갈등이 빚어져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박찬걸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극심한 취업난으로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청년이 상당수인데요.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청년층의 57%에 육박했습니다.

*가중치를 적용한 전체 표본 10,189,913명 중 6,317,494명(캥거루족) 자료/ '캥거루족 실태 분석과 과제' 오호영

경제활동을 하고 있더라도 소득이 낮으면 여전히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데요. 월평균 소득 100만 원 이하의 청년층은 81.9%가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 '캥거루족 실태 분석과 과제' 오호영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캥거루족이 겪는 장기 취업과정은 정신건강에 해로워 범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캥거루족이 자립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캥거루족은 경제활력도가 낮고 한국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는 점에서 취업기회 확대를 통해 이들의 자립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

하지만 일각에선 캥거루족의 증가는 존속 범죄의 일부에만 국한된 문제라고 얘기합니다.

"자녀들이 부모 밑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는 것은 최근 들어 나타난 갈등을 부채질하는 하나의 원인일 뿐이다. 전반적인 가정불화와 폭력에 의해 존속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따라서 가족 간의 갈등이 중대범죄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가족 상담 또는 경찰의뢰를 통한 사전적이고 예방적인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 교육, 긴급전화센터 및 상담소와 보호시설의 이용도 용의하게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부모 대상 범죄가 나날이 증가하는 요즘,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강혜영 이한나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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