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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 둘 중 한 건은 실패…`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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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포춘지 집계…작년 902건 ICO중 418건 이미 실패

2510억원 사라진 셈…추가로 113건도 실패직전 단계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 가격 급등 덕에 대규모 자금이 암호화폐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암호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프로젝트가 절반 가까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ICO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포춘지는 암호화폐 조사업체인 토큰데이터와 비트코인닷컴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902건의 프로젝트 가운데 자금 조달 후 실패한 프로젝트가 276건에 이르고 심지어 조달 전에 이미 불발된 프로젝트도 142건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를 합치면 총 418건으로, ICO대비 프로젝트 실패율이 무려 46%에 이르렀다. 실패한 프로젝트의 총 조달자금은 2억3300만달러(원화 약 2510억원) 규모였다. 아울러 비트코인닷컴은 추가로 113건의 프로젝트가 거의 실패 직전 수준까지 와 있다고 평가한 만큼 실패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13건을 포함할 경우 실패율은 무려 59%에 이르게 된다.

기업공개(IPO·주식시장 상장)와 유사한 ICO는 불특정 다수에게 프로젝트의 지분인 코인을 공개적으로 판매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코인 개발자 또는 개발을 담당하는 재단 등에서 일부 코인을 소유하면서 그 나머지를 대중에게 판매하게 된다. ICO 분석업체인 ICODATA.IO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동안 9400만달러 남짓했던 글로벌 ICO 규모는 지난해 60억8865만달러(원화 약 6조5971억원)로 무려 65배나 급증했다. 올 1월에도 한 달간 12억달러가 넘는 ICO가 이뤄졌지만 2월 들어 각국 규제 움직임과 코인 가격 하락 탓에 4억8186만달러로 급감했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스타트업 실패 확률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스타트업이 상품 개발에 실패할 확률이 최고 75%에 이르고 있고 지난해 미국내 신설법인들의 부도율도 20%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난해 ICO한 기업들의 프로젝트 자체가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닌 만큼 아직까지 전면적인 실패로 단정짓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실패한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스캠(사기)과 같이 악의적인 사례가 많지 않았다고 포춘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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