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MWC 2018] 카메라 끝판왕 '갤S9'…"뒷태를 봐야 안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 갤럭시S8과 똑같네?”

25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몬주익(Fira Montjuic)’에서 개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9 시리즈(갤럭시S9⋅갤럭시S9+)’ 신제품 공개(언팩·Unpack) 행사장에서 ‘갤럭시S9’을 처음 보자마자 참가자들이 내뱉은 말이다.

조선비즈

갤럭시S8(왼쪽)과 갤럭시S9(오른쪽)을 비교한 모습. 외관상 차이가 거의 없다.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 뒤집혀야 보이는 ‘갤S9’…“외관만으론 ‘갤S8’과 구분 어려워"

행사장에서 실물로 만난 갤럭시S9은 외관상 갤럭시S8과 다를 바 없었다. 준비해 온 검정 색상의 갤럭시S8과 체험장에 놓인 갤럭시S9을 나란히 두고 살펴봤지만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제품이 갤럭시S9인지 묻자 “갤럭시S8과 비슷해 보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제품을 뒤로 뒤집자 갤럭시S9이 확연히 구분됐다. 갤럭시S9의 지문인식 센서 위치가 전작과 달리 가운데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행사장 안내원도 “갤럭시S9의 후면 지문인식센서 위치가 가운데로 바뀌었기 때문에 제품 뒷면을 보면 바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의 지문인식센서는 오른쪽 상단 카메라 바로 옆에 부착돼 있었다.

갤럭시S9은 갤럭시S8과 동일하게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해 화면 크기는 키우면서도 제품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는 특징도 같다. 세로로 길쭉한 18.5대 9 비율로 시각적으로 상하좌우가 곡면으로 휘어진 ‘엣지’ 형태의 화면을 그대로 유지했다.

베젤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전면의 홈버튼이 사라지고, 대신 홈버튼 위치에 압력센서가 탑재된 점도 동일하다. 지문, 홍채, 안면 인식 기능 등 생체인식기능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인 ‘빅스비’도 동일하게 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 역시 갤럭시S8과 동일한 3000밀리암페어아워(mAh)가 적용됐다. 갤럭시S9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0.4인치 더 큰 ‘갤럭시S9+’의 배터리 용량도 3500mAh로 전작과 같았다.

이 때문에 외관만으로는 구분이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써보면 곧바로 차이를 알수 있다. 카메라 기능면에선 확실히 전작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였다. 삼성이 이번 언팩 초청장을 통해 예고한대로 카메라 기능 면에서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 가히 ‘카메라 끝판왕’이라 부를만 했다.

카메라와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시킨 ‘AR 이모지(이모티콘)’ 기능과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이 만나 찍은 대상의 관련 정보까지 분석해주는 ‘빅스비 비전’ 기능도 전작과 갤럭시S9이 구분되는 차별화 포인트다.

조선비즈

갤럭시S8 뒷면(왼쪽)과 갤럭시S9 뒷면 모습. 지문인식센서 위치가 다르다. / 삼성전자 제공



◇ 갤S9은 ‘카메라 끝판왕’

이번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특히, 갤럭시9+에 적용된 초고속 카메라와 듀얼카메라의 성능을 강조했다. 고 사장의 말대로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니 카메라 성능이 대단했다. 먼저 초고속 카메라를 체험했다. 동영상을 찍을 때 초당 수백 장씩 촬영한 뒤 느린 화면으로 재생해주는 슈퍼 슬로모션 기능이 눈에 띄었다.

갤럭시S9 시리즈에는 초당 960 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해 아이의 표정뿐 아니라 물 풍선을 터트리는 찰나의 순간 등 너무 빨라 포착할 수 없었던 일상의 장면들을 담을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카메라로 삼성은 제품에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을 넣었다. 어떤 기능인지 궁금해 갤럭시S9의 카메라 앞에서 손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여러 차례 반복한 뒤 촬영된 장면을 확인했다. 매우 빠르게 순간 장면을 포착했지만 화질은 선명했다.

조선비즈

듀얼 카메라(상단)와 노멀 카메라(하단)의 차이. 듀얼 카메라가 화각이 넓어 많은 것을 담아내는 모습.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듀얼카메라도 인상적이었다. 초보도 손쉽게 사진 전문가처럼 촬영을 할수 있을 정도였다.
언팩 행사장 전경을 아무 생각없이 찍어봤지만 사진이 잘 나온다는 인상을 받았다. 언팩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직원은 “갤럭시S9+에는 와이드 앵글렌즈와 망원 렌즈가 부착돼 광학 줌에서는 2배, 디지털 줌에서는 최대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며 “후면 듀얼 카메라는 1200만 화소 광각렌즈와 1200만 화소 망원렌즈로 구성되며 손 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듀얼 카메라는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를 동시에 사용해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때문에 싱글 카메라로 찍을 때보다 시야각이 넓어져 사진을 고화질로 찍을 수 있고, 사물이 움직이더라도 선명하게 사진촬영이 가능했다. 또한, 두개의 카메라가 장착된 덕에 한번의 촬영으로도 전체 배경을 모두 담아낸 사진이 함께 촬영됐다. 한번의 촬영으로 다른 느낌의 사진 두 장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다만, 듀얼카메라가 갤럭시S9+에만 탑재됐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 때문에 전자업계는 갤럭시S9와 갤럭시S9+의 가격 차이가 전작인 갤럭시S8(93만5000원)과 갤럭시S8+(115만5000원)보다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의 가격 차이는 22만원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듀얼카메라 탑재로 제품단가가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어 갤럭시S9에는 넣지 못한 것 같다”며 “갤럭시S9과 갤럭시S9+의 차별 포인트로 듀얼카메라와 디스플레이 크기 차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갤럭시S9 시리즈는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밝은 렌즈인 F1.5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욱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기존 F1.7 조리개와 비교해 빛을 약 28% 더욱 많이 흡수하며, 멀티 프레임 노이즈 저감 기술로 전작 대비 노이즈를 최대 30% 줄여 저조도 환경에서도 더욱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해졌다.

조선비즈

갤럭시S9과 갤럭시S9+에 탑재된 ‘AR(증강현실) 이모지’ 기능을 이용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든 모습. /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 음식 찍으면 ‘칼로리 정보’…셀카 찍으면 나만의 ‘이모티콘’ 준다

갤럭시S9에 탑재된 빅스비 비전도 체험해 봤다. 갤럭시S9으로 ‘음식’ 모드를 선택한 뒤 현장에서 나눠준 핑거푸드를 촬영하자 사진 하단에 50칼로리라는 문구가 떴다. 이와 함께 음식물의 레시피(요리법)도 검색됐다는 문구가 떴다.

갤럭시S9의 빅스비 비전은 사용자가 먼저 텍스트,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 원하는 정보 유형을 선택한 뒤 카메라로 선택 대상을 촬영하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동됐다.

체험장에선 카메라를 보면서 다양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카메라와 증강현실(AR) 기술이 접목된 일명 'AR 이모지(이모티콘)’라는 셀카 촬영으로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들고 있었다. AR 이모지 기능을 활성화 시키자 사용자가 표정을 짓는대로 그대로 따라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사용자의 눈, 코, 입이나 얼굴형 등 특징을 분석해 AR 이모지를 만든다. 피부 톤, 헤어 스타일과 색상, 안경, 의상 등도 바꿀 수 있다. 또 AR 이모지를 통해 찍은 자신의 사진을 18개의 감정 표현이 가능한 '마이 이모지 스티커'로 만든 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모티콘 선물하기’처럼 공유도 가능하다.

경쟁사인 애플이 문자 메시지 앱에서만 이모지 기능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갤럭시S9은 문자 메시지 뿐 아니라 카카오톡, 페이스북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제품 설명 안내원은 “AR 이모지 기능은 어떤 앱 환경에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며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친구나 가족에게도 공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색상은 미드나잇 블랙, 타이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4가지며, 삼성전자는 다음달 16일부터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