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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시민 불안감 늘어가는데… '입마개 의무화' 수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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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 때문에 불안에 떤 시민들…정부는 ‘입마개 의무화’ 수위 놓고 고심중

세계일보

휴일 도심 공원 산책로에서 대형견이 소형견을 난폭하게 물어뜯어 죽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5분쯤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공원 산책로에서 대형 셰퍼드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산책 나온 소형견 3마리와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일이 발생했다. 이 셰퍼드는 인근 주택에서 탈출한 셰퍼드 4마리 중 한 마리였는데, 공격을 받은 소형견들은 모두 죽었다.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원을 산책하던 주민들이 크게 놀라 대피했으며 소방당국과 경찰에 신고 전화도 10여건이나 이어졌다. 또한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또 다른 셰퍼드 한 마리는 근처 상점가 골목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도 했다.

도심을 배회하던 개들은 5시간 만에 모두 경찰에 포획됐는데, 셰퍼드 한 마리는 재갈을 물리는 과정에서 질식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견주 김모(70)씨는 경찰에 “오후 4시쯤 집에 돌아와 보니 기르던 개 7마리 중 4마리가 개장(우리)에서 사라져 찾고 있었다”며 “개장 지붕 틈이 벌어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체고(발바닥에서 어깨뼈 높이) 40㎝ 이상 개들의 외출시에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반려견 안전관리 대책’에 대한 보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발표한 종합대책과 관련해 세부 추진 방안 및 쟁점 사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2일 반려견 안전관리 대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체고 40㎝ 이상인 개를 ‘관리대상견’으로 지정하고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한 기존 대책에 대해 동물단체들과 반려인들이 강력 반발하자 입마개 착용 의무화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전문가를 비롯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물론 키우지 않는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러 창구를 통해 접수된 의견과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국민의 불편함은 최소화할 수 있는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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