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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방카의 3박 4일..'매력외교'로 한미동맹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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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방한 3박4일이 남긴 것

탈북민 면담 취소, 한국 정부 배려

‘매력 외교’ 내세워 한·미동맹 강조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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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통해 ‘한미 동맹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행보가 북한을 향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방카 고문은 ‘매력 외교’를 펼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동시에 사상 최대 수준의 대북 제재 조치를 내놓으면서 ‘최대 압박’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굳건한 한미동맹 재확인”..한국 향해 유화 제스처

이방카 고문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26일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올림픽을 계기로 진전된 남북 간 대화국면에 이방카 고문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그는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폐회식에 참석하는 등 올림픽 행보에 집중하며 한미 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집중했다.

이방카 고문은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러 오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한 당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을 통해서도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방카 고문은 K팝을 언급하며 “아이들에게 한국 노래를 가르쳐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건네기도 했다.

공개적인 대북 메시지를 자제한 이방카 고문은 문 대통령과 진행된 비공개 접견을 통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 고문은 당초 방한 일정으로 펜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탈북민 면담 등을 검토했지만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에는 수위를 조절한 셈이다. 이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스노보드 경기, 대표단과 함께 봅슬레이 경기 등을 관람하며 올림픽 일정에 집중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방카 고문이 탈북민 면담 등의 일정을 취소한 것은 분명히 우리 정부를 배려한 측면이 있다”며 “너무 강한 이미지를 자제하되 북한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미 공조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파악하고 ‘한미동맹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핵화 움직임이 대화의 출발”..북한 ‘최대 압박’

트럼프 행정부가 이방카 고문을 한미 동맹의 메신저로 내세우면서 한편으로 북한에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방카를 통해 한미 간 굳건한 공조를 강조하는 동시에 사상 최대 규모의 대북 제재 조치를 내놓으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재확인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이방카 고문의 방한 당일, 북한과 해상 밀거래가 의심되는 선박 28척과 27개 해운 및 무역업체, 개인 1명 등 총 56개 개인과 기관을 대북 제재 대상에 추가 지정하면서 사실상 북한의 해상을 차단하고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0번째 대북 독자 제재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재가 효과가 없다면 제2단계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재가 북한을 대화 국면으로 이끌어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북한의 진전된 변화를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미국으로서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 일관되고 분명하다”며 “백악관의 공식 직책을 갖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라는 의미가 더 큰 이방카의 이번 방한은 그러한 북한 압박에 한미동맹의 역할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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