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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檢, '다스' 이시형 16시간 조사…MB소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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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폐막식날 참고인 신분 조사 '속도전'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가 26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18.2.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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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76)의 아들 시형씨가 평창올림픽 폐막식날 검찰에 소환돼 이튿날 새벽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뒤 돌아갔다. 이 전 대통령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5일 오전 10시 시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이씨는 16시간여 만인 26일 새벽 2시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다스 우회 상속 의혹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스타파 등이 공개한 이동형 다스 부사장(54)과 시형씨와의 녹취록에는 시형씨가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이 부사장을 제치고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정황이 담겨 있었다.

또 이 부사장이 다스 전 직원과의 통화에서 시형씨가 다스에 입사해 우회 상속 방식으로 빠르게 승진하며 입지를 넓혀나가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녹취록도 공개됐다. 모두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들로 해석된다.

검찰은 시형씨가 이 부사장에게 요구해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10억원이 들어있는 이상은 다스 회장 명의의 통장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사장 및 강경호 다스 사장, '금고지기'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등을 통해 다스와 도곡동 땅 매매비용 등 차명계좌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에 다스의 실주주로 적시됐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과 함께 다스 상속 계획이 담긴 청와대 생산 문건 등의 증거를 확보해 '다스 실소유주 의혹'의 진상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

검찰은 다스 서울사무실이 있는 영포빌딩 지하창고에서 발견된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직 청와대 행정관을 체포하고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죄책을 다툴 여지가 있고 A씨의 지위와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 직접 조사에 앞서 최종진술 확보 차원에서 아들 시형씨와 형 이상은 다스 회장을 소환할 것이란 예상이 제기돼왔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채 끝나기 전에 시형씨를 불렀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 소환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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