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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남북, 고위급 대표회담 개최…"오늘부터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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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리선권 회담할 듯…서훈-김영철 라인도 가동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8.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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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대화 주문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용의'를 밝힌 가운데, 남북이 26일 관계 진전 등을 위한 테이블에 앉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이날 서울에서 북측 대표단과 공식·비공식 실무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식 회담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이뤄지는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통상 남북이 하는 판문점 회의를 서울에 와서 한다고 보면 된다"며 "오늘부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남북간 회담에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남북관계의 광범위한 확대와 진전을 위한 의제들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25일) 강원 평창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1시간가량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고,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도 만나 속 깊은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훈-김영철 라인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간 회동을 주선할 때 가동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시 미국은 CIA(중앙정보국)를 통해 북한의 회동 타진 의사를 확인했고, CIA에 이를 전달해 준 게 우리 국정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CIA가 북미 고위급 회담에 개입한 것으로 미뤄 서훈 국정원장과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 라인이 적극 움직였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훈-김영철, 서훈-폼페오'간 3각 채널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이 만날 경우 북미대화와 관련한 입장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도 전망된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의 추가 만남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돼 온 김영철 부위원장에 대한 반발 여론 등을 고려해 북한 대표단을 청와대가 아닌 강원 평창에서 접견을 했던 터라 더 이상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내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문 대통령을 대신해 북한 대표단과 만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미 접견을 한 만큼 이제부터는 통일부 장관이나 국정원장 등이 실무적으로 만나면 될 일"이라며 "청와대까지 나설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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