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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림픽 결산⓺] 갈릭걸스부터 아이언맨, 흥부자까지…평창서 활짝 핀 태극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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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로 기쁨 안긴 쇼트트랙 맏언니 김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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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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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맹선호 기자 =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만큼 새로운 스타가 떠오르기에 최적의 장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동계스타들이 떠올랐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인기를 더한 이들은 바로 '갈릭걸스' 컬링 여자 대표팀이다.

스킵 김은정을 필두로 김영미(리드)와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팀 킴'은 숱한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김은정이 지시를 내리면서 외치는 '영미'부터 시작해서 의성의 특산물 마늘을 이용한 '갈릭걸스' 등이 유행어로 번졌다.

컬링 대표팀은 성적으로 화답했다. 예선에서 파죽지세를 보이면서 8승1패를 기록하며 1위로 통과했다. 준결승전에서도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결국 대회 마지막 날 스웨덴에게 3-8로 패했지만 컬링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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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의 윤성빈./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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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도 등장했다. 스켈레톤 남자 싱글의 윤성빈은 1~4차 주행 내내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면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윤성빈의 금메달은 여로모로 의미가 있다. '빙상의 나라'였던 한국에서 처음으로 썰매종목에서 나온 메달이었다.

특히나 그의 헬멧이 화제였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엎드리는 종목으로 머리가 아래로 향한다. 선수들은 헬멧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독특한 디자인을 넣는다.

윤성빈의 헬멧은 아이언맨.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트랙을 질주하는 아이언맨을 연상케 한다. 아이언맨 1,2를 연출했던 존 파브로 감독도 "아이언맨이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과 비슷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명실상부 스켈레톤의 아이언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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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왼쪽)와 알렉산더 겜린.(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제공)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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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에서 보여준 끼로 팬덤을 모은 이도 있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대표 민유라다. 그는 한국 선수단 입촌식, 피겨 팀이벤트 응원 도중 쾌할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며 들뜬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민유라는 평소 성격대로 밝은 모습을 보여 '흥부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물론 항상 미소만 보였던 것은 아니다. 알렉산더 겜린과 짝을 이룬 민유라는 프리댄스 음악으로 '홀로 아리랑'을 준비했다. 의상도 개량한복이었다. 그러나 아리랑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쇼트댄스 24개팀 중 20위 이내에 들어야 했다. 민유라와 겜린은 쇼트댄스에서 16위를 마크했다. 프리 진출을 확정한 뒤 벅찬 감정에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프리댄스에서 아리랑을 울리며 온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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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결승 후 김아랑(오른쪽)이 최민정을 축하해주고 있다./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김아랑도 미소와 눈물로 국민들을 울리고 울렸다. 김아랑은 최민정과 함께 1500m 결승에 함께 출전했다. 최종 결과 최민정은 우승, 그리고 김아랑은 4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김아랑은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김아랑은 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뒤로 하고 500m 실격의 아픔을 털어내고 눈물을 흘리는 최민정을 격려해 감동을 안겼다.

이후에는 뜨거운 눈물도 흘렸다. 3000m 계주 결승에서 김아랑은 레이스 도중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맏언니는 그제서야 눈물을 쏟아내며 심석희, 최민정, 이유빈, 김예진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노란 리본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아랑은 헬멧에 노란 리본을 부착했는데 이로 인해 어이없는 논란도 있었다. 결국 김아랑은 어느 순간부터 이를 가린 채 경기에 임했다. 그는 "대답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다. 대회 중 팽목항에 계신 분들에게 연락이 왔었다. 고맙다고. 그 고맙다는 한 마디가 내게는 큰 위로가 됐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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