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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文대통령 폐막식서 北김영철과 악수...이방카는 김과 악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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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8시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그리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폐막식에서 문 대통령 부부 바로 왼편에 앉았다. 하지만 김영철은 지난 개막식 때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의 자리와 비교했을때 문 대통령과 다소 떨어진 곳에 배치 받았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VIP박스에 들어오면서 뒷줄에 앉은 김영철과 악수했다. 하지만 이방카 보좌관과 김영철은 따로 악수를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 부부 왼편에 이방카 보좌관이 앉았다. 이방카 보좌관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낸 대표단 단장인 만큼 정상급 외빈으로 예우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자리를 준 것으로 보인다. 9일 개막식 때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앉았던 자리다. 이방카 보좌관 옆에는 류 중국 부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이 차례로 앉았다.
김영철은 뒷 줄에 대통령 내외와 이방카 보좌관과 다소 떨어진 자리를 배치 받았다. 대통령 바로 뒤 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앉고 그 왼편에 통역 담당자,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이진성 헌재소장, 그리고 김영철 순으로 앉았다.

개막식 때와 비교하면 정부가 북한 측 인사를 다소 멀리 배치 한 점이 눈에 띈다. 개막식 때는 문 대통령 부부 바로 뒤편에 김영남, 김여정이 앉도록 했다. 펜스 부통령의 오른쪽 대각선에 바로 북측 인사의 자리를 배치해 남·북과 미국이 한 화면에 잡혔다. 하지만 당시 펜스 부통령은 북한 대표단과 별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었다.

이방카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측 대표단은 이날 폐회식을 마치고 26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북·미 대화가 성사 될 수 있는 시간은 이날 밤이나 26일 이른 아침 정도다.

김영철은 방남기간 동안 청와대를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한시간동안 비공개 접견한 것으로 청와대 접견을 대체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을 청와대로 불러 접견하는 것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유족들은 지난24일 김영철 방남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고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여정은 청와대로 불러 만남을 가졌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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