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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주인공 바뀌니 캐릭터도 변해버린 ‘박진희의 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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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드라마 <리턴>, 최자혜 실체 드러나며 내용 반전

”캐릭터 이질감이 몰입 방해” 평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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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17%, 22일 16.5%(후반부 기준, 닐슨코리아 집계). 시청률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작품이 흔들렸다.

시끄러운 주인공 교체 과정을 겪고 드라마 <리턴>(에스비에스)이 22일 새롭게 시작했다. 고현정을 대신해 주인공 최자혜 역을 맡은 박진희가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이와 함께 의문투성이였던 최자혜의 실체도 조금씩 드러나면서 사실상 2막이 열렸다. 최자혜가 ‘악역’ 4인방이 10여년 전 저지른 성폭행 사건의 좌배석 판사였다는 것과, 오태석(신성록)한테 살인 누명을 씌우는 덫을 놓은 듯한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내용은 점점 흥미로워졌다.

하지만 스릴 넘치던 이날 이야기를 힘 있게 끌어가기에는 내홍의 부작용이 너무 컸다. 피디와의 갈등으로 드라마에서 하차당한 고현정을 대신해 출연한 박진희는 미처 캐릭터에 스며들지 못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중간에 급하게 투입되면서 캐릭터를 분석할 시간이 부족했을 그는 앞선 최자혜와는 전혀 다른 최자혜를 표현했다. 이전 회까지 최자혜의 매력은 말투, 눈빛, 행동 하나하나에서 알쏭달쏭한 내면을 복합적으로 드러냈던 것인데, 바뀐 최자혜는 감정이 단편적이고 깊이 있는 속내를 표출해내지 못했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무던하지만 강단 있게 말하던 최자혜는 고음의 목소리로 한껏 날카로워졌다. 캐릭터의 일관성이 흔들린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등장) 분량은 늘었지만 다른 캐릭터가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며 “이들이 동일 인물이 맞는가 싶은 이질감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과 어우러지는 장면에서도 아직은 낯설다.

일관되지 않은 캐릭터는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한다. 주인공 캐릭터가 급변한 <리턴>은 그래서 앞으로 펼쳐질 ‘진짜 이야기’에 시청자들을 빨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누가 악당 4인방을 벼랑 끝으로 모는지, 최자혜의 알 듯 모를 듯 한 모습의 뒤에는 무슨 비밀이 감춰져 있는지 등 드라마를 쫀득쫀득하게 했던 실마리들이 이제부터 펼쳐지기 때문이다. 22일 방송이 끝난 뒤 한 시청자는 개인 누리집에 “내용은 흥미진진했는데, 너무 달라진 캐릭터와 배우들도 아직 융화되지 않은 느낌이어서 몰입할 수가 없었다”며 “<리턴>은 이래서 주인공이 (중간에) 교체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썼다. 박진희가 최자혜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하고, 시청자들은 새로운 최자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본격적으로 반전이 전개되는 중요한 시점이라 아쉬움은 남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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