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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카드뉴스] 영화관이 고른 영화만 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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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우리가 골라놓은 영화만 보세요"

스크린 독과점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황정민·소지섭·송중기 등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 '군함도'는 지난해 개봉 첫날 97만명을 동원해 역대 개봉일 흥행 신기록을 세웠죠. 그러나 이후 영화는 역사왜곡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 중 스크린 독과점 의혹이 단연 뜨거웠습니다. 개봉 당일 '군함도'는 총 2천27개 스크린에서 1만174회 상영됐습니다. 스크린 점유율은 37.1%, 상영횟수 점유율은 55.3%였습니다.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 (...)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한 영화감독이 이처럼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군함도는 한동안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감자'였죠.

2014년 '명량'이 그랬고, 지난해에는 '택시운전사' 등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지난 연말 개봉해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된 '신과함께'도 같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대기업의 수직계열화가 꼽힙니다. 수많은 영화가 소수의 대기업 계열사에 의해 제작 또는 배급되고, 또다시 대기업 계열의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기 때문입니다.

'명량', '군함도'는 CJ엔터테인먼트, '택시운전사'는 쇼박스, '신과함께'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했습니다. 모두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을 가진 기업이거나 그 계열사입니다.

"극장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을 찾을 만한 영화를 상영할 뿐"

극장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영화의 인기가 많으니 상영도 많이 하는 것이지, 상영관이 많아서 관객이 많이 든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군함도'나 '택시운전사' 개봉 당시 '덩케르크' 보고싶어도 못봤다"

"영화 좀 골고루 보고싶다"

하지만 관객들은 대기업이 '손 댄' 영화들로 극장이 채워지면서 선택권을 뺏긴다며 불만입니다.

대기업의 '자사 영화 밀어주기'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대기업이 영화 상영과 배급을 분리하도록 하자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이 법안은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잘 만든 영화인데도 대기업이 제작에 관여하고 1천 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했다는 이유로 저평가되는 등, 스크린 독과점이 엉뚱한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일부의 영화가 가득 메우는 전국의 스크린. 수요-공급 법칙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일까요, 대기업이 장악한 한국 영화판의 기형적 모습일까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이한나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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