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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Oh!쎈 초점] 문희준, 소율 남편 아닌 H.O.T. 리더로 지킨 까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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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H.O.T. 리더 문희준입니다"

역시 문희준은 H.O.T. 안에 있어야 더 빛이 난다.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3' 마지막 이야기에서 지난 1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H.O.T.의 콘서트가 베일을 벗었다. 17년 만에 5인 완전체로 뭉친 H.O.T.는 2500여 명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다.

현장에서 멤버들과 함께 1996년으로 돌아간 팬들은 물론 안방 1열 시청자들과 공연장 앞에서 같이 호흡한 팬들까지 H.O.T.의 저력은 여전했다. 대한민국 가요계의 역사를 새로 쓴 이들인 만큼 17년간 변한 건 세월 뿐이었다.

무엇보다 한 무대에 같이 서 있는 멤버들의 존재 만으로도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선물이었다. 10대들의 승리를 외치며 앳된 얼굴로 노래하던 고등학생들이 40대가 됐지만 한번 H.O.T.는 영원한 H.O.T.였다.

멤버들 모두 크게 감격했다. 그중 문희준의 소감은 특별했을 터다. H.O.T.로 데뷔해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가요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던 그이지만 록 음악을 한다며 조롱도 받고 '문보살'로 '까방권'까지 얻는 등 유난히 굴곡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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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결혼으로 다시 한번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바다. 지난해 2월, 13살 어린 크레용팝 전 멤버 소율과 결혼식을 올린 그는 아내 때문에 여러 구설에 휘말렸다. 섭섭해진 팬들은 급기야 그에게서 등을 돌리기도.

사랑하는 이를 감싸려는 문희준의 의도는 알겠으나 20년 넘게 함께한 팬들로서는 서운할 법도 했다. H.O.T.의 재결합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쌓인 원망도 리더 문희준에게 향했다. 이 부분에서 문희준은 팬들에게 서운한 존재였다.

그래서 '토토가3' 무대 위 리더 문희준은 팬들에게 잊지못할 한 장면을 선사했다. 몸무게는 많이 불어난 모습이었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입담,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H.O.T.의 리더다운 포스를 뿜어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구슬땀을 흘린 문희준은 소감을 묻는 말에 "공연은 다른 멤버들을 믿기 때문에 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연 때에는 머리카락도 각양각색으로 염색하며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그 시절 문희준을 다 소환했다.

팬들 앞에 선 그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이렇게 인사를 하는 게 17년 만이다. 안녕하세요 H.O.T. 리더 문희준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그 순간 만큼은 문희준에게 섭섭함을 느꼈던 팬들도 뜨겁게 환호했다.

이제 그에게 H.O.T. 리더로서 또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 '토토가3' 이후 행보에 관해 5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터다. 5인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다시 한번 보답할 순간이 왔다.

역시 문희준은 H.O.T. 안에 있어야 진가를 발휘하는 법. H.O.T.의 2018년을 기대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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