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말다툼 통화' 끝에 멕시코 대통령 또 방미 취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일 양국 대통령 통화…국경장벽 이견 '팽팽'

지난해 1월 이어 또 방미 계획 취소

뉴스1

미국이 멕시코와의 국경 사이에 짓고 있는 장벽의 모습.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엔리케 케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중 갈등이 생기자 미국 방문 계획을 미뤄버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니에토 대통령은 잠정적으로 이달이나 다음 달 백악관을 공식 방문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놓으려는 국경 장벽과 관련해 멕시코 측이 비용 부담을 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양측은 니에토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연기하자는데 합의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약 50분간 진행됐으나 팽팽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하며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

멕시코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질을 부렸다"고 했고 미국 측은 "실망했다" "대단히 화를 냈다"는 표현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니에토 대통령이 자신의 제안(국경장벽 건설 비용 부담)을 철회하라고 하는 멕시코가 부당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가 국경 장벽 건설에 한 푼도 낼 수 없다는 입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대통령의 방문을 우선 순위에 두어 왔지만 이번은 경우가 다르다.

니에토 대통령은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며칠 전까지도 국경 장벽을 둘러싼 견해 차이를 이유로 미국 방문을 취소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의 하나가 바로 국경 장벽을 쌓는 것이었고 최근까지도 의회의 반대를 넘어서기 위해 "마약 유입을 막을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멕시코를 방문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번엔 멕시코 방문단이 지난 14일 미국을 방문해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회동을 조율하고 20일 전화 통화까지 하기로 한 뒤에 벌어진 일이라 멕시코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을 무산되게 만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s914@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