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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日 여자 컬링팀, 포상금 대신 포상쌀 6t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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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협회 "재정상황 어려워"... 비인기 종목 설움

전국농협연합 "메달 획득시 쌀 6t" 긴급 제안

팀원ㆍ코치 7명이 14년간 먹고도 남는 분량

일본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총 13개 메달을 획득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만, 포상금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는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각각 포상금을 주는 규정을 두고 있다. 금메달 500만엔(약 5000만원) , 은메달 300만엔(약 3000만원), 동메달 100만엔(약 1000만원) 이다. 포상금 제도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도입돼, 2016년 리오데자네이로 올림픽부터는 금메달에 대한 포상금을 300만엔에서 500만엔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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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3,4위 결정전에서 영국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18.2.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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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제도는 각 협회에도 있다. 일본 스케이트 연맹은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부터 JOC와 마찬가지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종전 300만엔에서 500만엔으로 포상금 액수를 상향 조정했다.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모두 500만엔이다. 지도자 육성을 위해 지도자에게도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다카기 나나(高木菜那) 선수는 JOC와 일본 스케이트 연맹에서 총 2000만엔(약 2억원)을 받아 포상금 랭킹 1위를 기록했다. 동생 다카기 미호(高木美帆) 선수는 금, 은,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따면서 1600만엔(약 1억6천만원)을 받게 되며, 고다히라 나오(小平奈?) 선수는 1400만엔(약 1억4000만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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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신중하게 딜리버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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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안긴 여자컬링팀은 협회에 포상금제도가 없어 별도의 포상금은 받지 못한다. 일본에서도 컬링은 스케이트 등에 비해 비인기 종목으로 협회의 재정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

여자컬링팀은 2014년 소치 올림픽 5위, 2010년 밴쿠버 올림픽 8위 등 그동안 메달권에 들지 못했고, 협회에서도 올림픽에서 6위안에 들 경우 ‘우수선수상’을 수여하는 수준에서 선수들을 격려해왔다. 이에 따라 일본 여자 컬링팀은 JOC가 주는 포상금 100만엔만 받을 전망이었다.

그러나 공식 스폰서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가 포상금 대신 ‘포상쌀’을 내걸었다. 지난 23일 여자 컬링팀이 3위 결정전에 진출하자 전농이 “메달 획득 시 쌀 100섬(俵)을 증정하겠다”고 발표한 것. 1섬은 약 60㎏으로 100섬이면 약 6t에 해당한다.

마이니치 신문은 “쌀 6t은 한 사람이 100년간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팀원 5명과 코치 2명이 나눠먹을 경우 한 사람당 14년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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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주장 김은정이 일본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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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컬링협회 측은 “포상금을 검토할지 말지는 현시점에서 말하기 어렵다. 회원수가 2500명인 협회여서, 재정상황이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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